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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생각/2019

치아교정

Yalli.C 2020. 1. 3. 12:33

일주일전 치아교정 검사를 하고 와서 오늘은 담당의사와 내 상태를 상담했다. 생각보다 심각한 상황이다.

도저히 살릴 수 없는 오른쪽 아래 어금니 두개는 이미 발치한 상태라 임플란트를 해야 하고,

잇몸들이 계속 내려앉고 있어서 삐뚤삐뚤한 덧니 때문이 아니어도 교정을 해야 하는 상황이기는 하다. 젊은 나이에 치아 건강이 아주 엉망이다. 비용이 처음 생각했던 것 보다 더 많이 나오게 생겼다.

그 이유는 이미 씌운 치아들이 교정 장치가 붙지 못하고 자꾸 떨어지게 되면 뜯고 임시치아로 교정 후 다시 해야 된다는 것이다. 내 어금니들은 모두 씌운 치아이다. 그래서 원래 1개는 다시 씌울 생각이었지만 총 4개를 다시 해야되는 상황이 된 것이다. 모두 계산해보니 대략 천 만원 돈이 되었다.

뜨헉!

나 지금 백수생활 1년 넘었는데..

 

이래도 되나 싶었지만 멋있게 질렀다.

 

 

돈은 그랬다. 지금은 내가 쥐뿔 없지만 필요한 만큼 또 생길 것이다. 문제없다.

걱정인 것은 잇몸이 약해서 교정이 잘될지가 문제이고, 대략 2년의 시간을 잘 버틸지가 문제이다. 

여하튼 뭔지 모를 찝찝함이 있지만 기분 좋게 하기로 했다.

현실적으로 생각하면 안 될 것 같은데 일단 질러 놓고 나면 뭐든 됐다. 안될 것 같았던 일들도 자연스럽게 흘러흘러 내가 거스르지만 않는다면 다 이루어진다는 것을 안다. 그리고 이번에도 그럴 것이라는 확신이 든다. 

 

그래서 매우 긍정적으로 생각하기로 했다.

나는 어쩌면 시크릿을 경험을 또 하는 중인지도 모르겠다.

교정을 갑자기 결심한 이유는 원래 언젠가 하려던 것이긴 하지만, 돈 한 푼 벌지 못하고 있는 백수가 갑자기 큰 목돈이 들어가는 치아 교정을 하게 된 것은 발치한 치아 때문이다. 임플란트를 하면 나중에 교정할 때 다시 해야 하기 때문에 교정을 먼저 해야 한다고 했다. 시기적으로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이 들 수도 있지만 당장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온 것이다.

치아 교정은 내 버킷리스트에 있으니까 이렇게 이루어지는 것 같다.

 

그리고 또 한 가지 좋은 건 이렇게 뜻밖의 동기부여가 생겼다는 것이다.

돈을 빨리 벌어야 하는 이유. 뭐라도 해서 벌어야겠다는 절실함이 조금 생긴 것이다.

그런 점에서는 참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머리에서는 일을 시작해야 한다고 했지만 마음이 움직이질 않았었다. 이제 아니다. 움직여야 한다. 아니, 움직이고 싶다.     

 

 

그러고 보니 벌써 6월이다.

시간이 너무 잘 가는 것 같다. 그래도 조금씩 자신감도 생기고 많이 회복한 것 같아서 다행이다. 새삼 느끼는 것이지만 나는 누구보다도 내 자신을 꽤 많이 사랑하는 것 같다. 

이제 다시 마음을 가다듬고 열심히 살 마음의 준비는 끝난 것 같으니 움직이는 일만 남았다. 다시 시작해보자. 뭐가 되었든 하고자 하는 곳에 길이 있을 테니,

조금은 두렵고 아직은 앞이 보이지 않지만 가다보면 밝아질 것이라 믿는다.     

 

 

 

2019.06.07.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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