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일기를 쓰는 것은 나에겐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오히려 일기를 쓰지 않으면 불안할 정도로 일기쓰는 것이 좋았다. 일기를 쓰는 것은 내 하루 일과 중 유일하게 즐거운 시간이었다. 그때, 내가 스물다섯이 되기 전까지는 말이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 일기를 좀 더 깊은 생각을 하고 썼더라면 지금보다는 더 나은 필력을 갖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가장 아쉬운 점은 책을 많이 읽었더라면 더할나위없이 좋았겠다 싶다. 어쩌면, 내 인생이 지금과는 완전히 다른 삶을 살고 있지 않았을까. 안타깝게도 스물 다섯 이전의 일기들은 모두 태워버려서 지금은 알 수 없다. 대체 그 나이에 나는 무슨 생각을 가지고 살았는지 어떤 감정과 어떤 일들로 힘들어했는지 모르겠다. 내가 기억하는 것은 나만 보는 일기장에 조차도..
yalli.tistory.com/47 추억 - 사라진 우리집 오늘 어디를 가볼까 고민하다가 문득 그 집이 생각났다. 내가 4살부터 10살까지 살던 곳이다. 나의 가장 어렸을 때를 기억하는 곳, 고향 같은 곳이다. 예전부터 한번 가보고 싶었는데 기회가 되 yalli.tistory.com 올해 초에 로드뷰로 따라 가며 윗 글을 썼었다. 며칠 전 언니와 함께 코로나로 학교를 가지 않는 조카를 데리고 근처에 갈 일이 있었는데 그 집에 살때 자주 다니던 아는 사람들의 동네를 지나쳐 가게 되었다. 언니와 나의 기억은 똑같았다. 그리고 동네 길과 집들은 우리가 예상하는 곳에 그대로 있었다. 언니와 나는 갑자기 흥분했다. 별 관심없어 보이는 10살 조카에게 설명하면서 우리는 매우 들떠 있었다. 그곳에서 우리가 가야하는..
샤워를하고 수건으로 몸을 닦다가 거울에 비친 내 얼굴을 보곤 갑자기 눈물이 쏟아졌다. 무슨 드라마 비련의 주인공도 아니고 나도 이런 적은 처음이라 당황스럽기까지 했다. 그렇게 많은 눈물을 흘려보기는 오랜만이었는데 눈에서 눈물이 뚝뚝 떨어져 세수를 다시했다. 우는 내 모습을 쳐다보기가 어색해 고개를 숙이고 있다가 다시 거울을 보니 눈이 아주 시뻘갯다. 내가 갑자기 운 이유는 억울하다는 생각이 들어서였던 것 같다. 어제부터 또 몸이 좋지 않았다. 오랜만에 언니네 갔다가 저녁을 먹고 왔는데 손이 떨리고 기운이 빠지면서 시작됐다. 밤새 잠을 설쳤다. 몸은 계속 바닥으로 기어들어갔고 눈을 감고 있어도 머리가 빙빙 돌았다. 아침에는 혹시나 좋아질까 기대를 했건만 여전했다. 아니, 더 심했다. 기운을 내보려고 아침을..
늘 친구의 말을 들어주기만 하던 사람은 막상 누군가에게 말을 하고싶어질때면 외로움을 느낀다. 주위엔 내 말을 들어줄 사람이 없다. 내 이야기를 하는게 영 어색하기 때문이다. 들어줄 사람이 있어도 한번씩 용기내어 누군가에게 말을 했을 때 내가 들어주던 만큼 정성이 보이지 않는다고 느껴 마음을 닫아버리고 말한것을 후회 하는 게 문제였다. 그들은 그들의 방식대로 들었을 뿐이다. 나를 걱정하고 관심을 갖지 않는게 아니라 말하는 표현이 서툰 나처럼 듣는 표현이 서툴었을 뿐이었다. 그러니 외로워할 필요도 서운해 할 일도 아니었다. 모두가 다 다른 사람인 것을 인정하면 될 일이다. 누군가를 단정 지어 평가해 편견을 갖지 말자. 편견은 내가 서 있는 발아래 가장 작은 원을 그려 놓고 그 안을 벗어나지 못하고 갖혀있는 ..
어느새 여름이 되어있었다. 꽤 후덥지근해졌다. 올 해 처음으로 반팔을 입고 밖을 나가 돌아다녔다. 해가 다 지고 나서야 약간 선선하다고 느낄 정도였다. 여름이 갑자기 온 것 같다. 어느 날 갑자기 나에게 행운이 왔으면 좋겠다. 왜 이렇게 내 삶은 답답하기만 할까, 행복해지고 싶다. 나를 찾아 긴 시간 헤매었는데 아직도 찾지 못했다. 아니, 찾은 줄 알았는데 여전히 나아진 것은 없다. 아직도 매일이 불안하고 버겁고 힘겹다. 너무 힘겹다. 더 나은 내일을 위해 지금 내가 무엇을 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 이렇게 억지로 회사 다니는 게 맞는지 지금 경제 위기 속에서 시작하는 것이 기회가 될지 누가 답을 좀 해 줬으면 좋겠다. 나는 왜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있을까 종종 생각한다. 우리 엄마가 나한테 현명한 인생을..
별 생각 없이 살다가 문득 나도 옛날 사람인 걸 깨닫게 되는 순간들이 온다. 어떤 무의식 속에 자리 잡고 있던 고지식함이라 던 가 경멸하듯 싫어하면서도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인정해야하는 어떤 편견들이 발견될 때 말이다. 어느 한쪽으로만 치우쳐 생각하는 고정관념을 깨고 단정 지어 고정시켜버리는 편견을 갖지 않으려 애써봤지만 어쩔 수 없는 것도 분명 있다. 한 박자만 쉬고 말을 하면 분명 맘에 드는 말을 골라 했을 수도 있는데 그러질 못해 아예 입을 닫는다. 사람이니까 그럴 수 있다는 무한한 가능성과 다른 사람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존중해 주려는 나는 꽤 괜찮은 어른이 되어가고 있다는 생각이 아니, 착각이 그러하다. 별로인 나를 발견하고 맘에 들지 않을 때도 생각보다 그리 잘 살아오지 못했다는 생각도 그런..
지나고보니 어느새 돌아와 있었다. 바닥이었던 자존감이 나도 모르게 조금씩 올라온 것이다. 마치 어느 씨앗이 캄캄한 흙속에 묻혀 있다가 어느날 갑자기 새싹을 틔우듯이. 미세하게 아주 조금씩, 비를 맞고 해를 맞아도 똑같이 어두운 흙속이었는데 어느 순간 눈에 띄게 자란 모습을 하고 있었다. 나는 청소년기에도 잘 모르고 지나갔던 사춘기를 서른이 넘어서야 맞았다. 어쩌면 10대부터 지금까지 이어온 것인지도 모르겠다. 나는 늘 나를 찾기 위한 몸부림을 했던 것 같다. 현재 상황에서 벗어나 더 나은 삶을 살고 싶어했고, 내가 어떤 사람인지를 늘 알고 싶어했다. 10대에는 내가 원하지 않는 것들도 억지로 해야 했다. 싫다는 표현을 하지 못했다. 답답하고 화가 나더라도 내 마음을 표출하지 못했다. 성인이 되어 스무살이..
과연 내가 원하는 시기에, 원하는 모델의 차를 샀을까? 차를 사고 싶어요(1) 내 차를 처음 갖게 된 때는 2012년도였다. 2005년도에 면허를 취득하고 운전을 좀 하는 편이었지만 내차를 갖는 것은 그저 꿈이었었다. 내가 차를 정말 필요하다고 생각되던 해가 2012년도였는데 그 yalli.tistory.com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번에도 아주 정확히 이루었다. 다음 달 차를 사겠다고 적은 글은 6월 28일이었다. 그리고 이틀 후 7월이 되었다. 신기한 건 때가 되니 상황이 나를 이끌었다. 첫 번째로 7월이 되자 내가 원하던 모델의 신형이 출시되었다. 내가 사려는 차는 셀토스였는데 작년에 처음 나온 차였지만 꽤 인기 있는 모델이었다. 올해 초 차에 관심을 가졌을 때 첫 눈에 찜했다. 여러 다른 모델들과 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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