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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 다이어리/신장병

진료일(2023.2.15)

Yalli.C 2023. 2. 15. 23:15

어젯밤 너무 피곤해서 오랜만에 일찍 잠에 들었더니 아침에 너무 일찍 일어났다.

다른 날 같으면 더 뭉개다가 일어났겠지만 오늘은 병원에 가는 날이라서 곧바로 일어나 서둘렀다.

그나마 아침을 먹지 않고 가야하니까 시간이 더 여유롭긴 했다.

 

서울 가는 길은 늘 걱정이 앞선다.

오랜만에 하는 운전이라 그런지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그런건지는 모르겠는데

가는 길이 너무 졸리고 머리가 멍해서 정신 차리지 않으면 큰일 날 것 같아 겁이 났다.

졸린 것 보다 머리가 멍했다. 일부러 라디오 노래 따라부르고 몸을 움직이며 갔다.

 

도착해서 주차를 하고 채혈실로 가는데 여전히 사람이 오늘도 엄청났다.

오늘도 채혈 하시는 분이 내 혈관 찾기를 힘들어 하셨다.

"오른쪽 팔에 할까요?"

확인만 해보자고 팔을 살피더니 좀 더 낫다며 고무줄로 묶는다.

매번 하는 채혈인데 똑바로 보진 못하겠다.

가끔 잘 하시는 분을 만나면 혈관도 바로 찾고  아프지도 않게 해주는데

오늘 분은 그것 말고는 친절했다.

 

또 여전히 어려운 건 소변검사이다.

타이밍을 잘 맞추지 않으면 물을 들이키고 한참을 기다려도 잘 안나올때가 있다.

병원을 서울로 옮기고부터는 출발할때 화장실에 갔다가 도착해서 바로 가면 성공하는 것 같다.

오늘도 성공! 다행이다.

 

그리고

검사 후 기다리는 2시간이 정말 지루하다. 늘 이 시간이 가장 힘들었었다. 그런데 오늘은 더 일찍 서둘러 왔다.

 

사실 오늘은 친구가 병원으로 나를 보러 오기로 해서 예약시간보다 2시간 더 빨리 왔다. 내가 검사하는 동안에 도착해서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에 내가 마음이 급했다. 그래도 신장내과에 접수하고 키,몸무게, 혈압까지 재고 나왔다. 

 

오랜만에 일부러 병원까지 나를 만나러 온 친구와 뭘 먹을지 고민을 하다가 결국 지하1층 식당에서 먹었다. 내가 원래 한 끼도 못 굶는데 아침을 안먹고 점심도 늦어서인지 손이 떨리면서 점심 고민을 길게 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친구한테는 많이 미안했다. 

점심을 먹고 커피를 마시면서 이야기하고 있는데 2시 15분 전쯤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왔고 이상하게 병원 전화 같은 예감이 들어서 받아보니 병원이 맞았다. 전에도 한번 예약시간보다 빨리 진료를 본 적이 있었는데 이상하게 오늘도 그랬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느낌이 좋았는데 역시, 2시에 진료를 볼 수 있냐고 묻는다. 

친구한테 조금만 기달려달라고 하고 진료를 보러 갔다. 

 

교수님이 웃으며 맞아주셔서 좋았는데 결과는 좀 별로였다. 단백뇨도 더 나오고 콜레스테롤도 다시 약을 먹으라고 하신다. 

딱히 신경써서 관리한 건 없지만 그렇다고 더 나빠질 이유도 없지 않나 싶었는데 

단백뇨는 원래 이런놈이니까...

3개월 후에 다시 가서 결과가 더 나쁘거나 좋아지지 않는다면 앞으로 어떻게 할지 고민이라는 말씀에 다시 겁이 났다.

내 상태가 많이 안좋은 게 아니라서 아직은 독한 약을 쓰고 싶진 않은데 지금은 중간 단계 약이 없다고..

게다가 나는 지금까지 쓰고 있는 약들도 부작용 때문에 아주 소량을 쓰고 있어서 교수님도 난감하신 모양이다.

 

약을 쓰기도 힘든 내가 할 일은 앞으로 좀 더 싱겁게 먹도록 신경쓰고 매일 운동을 해보도록 노력해야겠다.

결과가 좋은 건 아니었지만 기다리고 있는 친구가 있으니 잠시 잊기로 했다.

 

친구와 석촌호수 한바퀴 돌고 또 카페에서 수다떨고 집에오니 저녁7시 반.

오늘 운전한 시간은 4시간 56분....5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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