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12년도부터 혈뇨 단백뇨로 주기적으로 병원을 다녔었다.
지난 외래에서 담당의 선생님이 나도 이제 조직검사를 해야된다고 한다.

'올것이 왔구나' 싶었다.
차로 10분 이내로 다녔던 가까운 지금의 병원도 3개월에 한번씩 가는게 쉽지만은 않았었다.
예약시간 최소 1시간 전에 가서 소변검사와 피검사를 하고, 1시간반에서 2시간을 더 기다려 결과를 듣고 오는데에 오전 시간을 다 보내고 돌아와야했다. 
집에오면 피곤해서 한참을 누워야하는 저질체력인지라 아무리 서울 병원이 좋다고해도 엄두를 내지 못했었다.
그런데 이제 조직검사를 해야하는 상황에 놓이니 고민이 되었다.

 

담당의 선생님은 근처 대학병원을 추천하셨었다.

물론 서울도 좋지만 조적검사는 입원을 해야 하는데 대기도 길 것이고 여러가지로 힘들 것이라고. 그리고 이정도 검사는 지방 대학병원에서 해도 충분하다고 하셨다.

 

내 마음은 두가지였다. 

한번쯤은 서울쪽 병원에서 검사를 받아보고 결과를 들어야 인정이 될 것도 같았다.

지금은 이 병에 대해 처음보다는 많이 받아들이기는 했지만 아직도 의심스럽고 어떨땐 실감이 나질 않는다.

10년의 시간이 억울하겠지만 혹시나 오진이었으면 차라리 좋겠다 싶기도 하고 혼란스러울 때가 아직 많다.  

가족들은 예전부터 서울 병원을 가보라고 했었는데 이번에 조직검사를 해야한다고 하니 무조건 서울 병원으로 가보라고 한다. 나또한 조직검사가 무섭다. 조금이라도 안정을 하려면 서울에 큰 병원이 좋겠다는 마음이 컸다.

하지만 서울로 가게 될 경우 현실적으로 고민이 될 수 밖에 없었다.

병원에서는 검사 당일은 보호자가 필요하다고 했지만 인터넷 카페나 여기저기 찾아보니 혼자 했다는 사람들도 많았다. 

어차피 엄마를 그 먼 시골에서 오라고 하기도 싫었고 언니는 애기들 때문에 상황이 안된다.

나는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혼자 할 생각이다. 

문제는 검사를 어떻게 혼자 버틴다고 해도 집에 올 때였다. 

조직검사 후에는 움직일 수 없고 하루이틀 지났다고 해도 당분간은 힘을 주거나 힘들게 하면 안된다고 하는데

2시간 가까이 걸리는 거리를 운전하는 것도 무리일 것 같고 그렇다고 대중교통을 이용하기에도 짐을 들고선 힘들것 같았기 때문이다. 만약, 가족중 누군가가 보호자로 온다고 해도 서울보단 이곳이 나을 것이라는 생각에서도 그랬다.

그렇게 한참을 고민을 했지만 결국엔 서울 병원으로 정했다. 곧바로 예약을 하고 예약일이 왔다.


드디어 오늘
가기전부터 피곤함이 몰려오고 귀찮아도 가야만했다.
일찌감치 출발했다.
2시20분 예약인데 최소30분 전에 접수하라고 해서 서둘렀다. 
중간에 가면서 점심을 먹어야 할 것 같아서 편의점에서 김밥과 커피를 사고 주유소에 들러 기름을 넣고 출발전부터 분주히 움직였다. 그렇게 11시반쯤 출발해 오후 1시 조금 넘어 도착했다.

서울에서도 메이저급인 이곳 서울아산병원.

이곳은 사람이 정말정말 많았다.

어떤 병원이든 갈때마다 느끼지만 아픈 사람들이 왜이리도 많은지... 참 안타깝다. 

코로나 때문에 입구에서 예약 문자확인을 하고 체온을 재고 들어갔다.

병원 안에 들어가니 처음엔 어디가 어딘지 병원은 넓고 사람은 많고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다행히도 생각보다 처음온고객 접수 대기자는 적었다. 내앞에 20명정도 ㅎ
내 차례가 되어 접수를 하는데 환자 카드가 체크카드처럼 바로 발급되어 나왔다.

'오~ 큰병원은 다르네' 하면서 접수를 끝내고 신장내과로 갔다.

입구에서 바코드를 찍어 혈압을 재고 키 몸무게를 재면 자동으로 등록되는 것도 신기했다. 

일찍 온것 같았는데 맞게 온것같다. 시계를 보니 얼추 예약시간이 다가와 있었다.
잠시 대기하고 있으니 먼저 상담실에서 불렀다. 기존 병원에서 받아 가져간 서류를 내고 나왔다. 

잠시 후 드디어 내 이름이 불렸고 조금 긴장된 상태로 진료실에 들어갔다. 담당쌤 첫 인상은 나쁘지 않았다. 카페에서 검색을 수없이 해서 친절하다는 선생님을 선택했는데 잘 한듯 하다. 매우 친절하셨다.
혹시나 했는데 내가 가져온 결과지를 보고는 지금 시점에서 조직검사는 해야하는게 맞다며 이런저런 설명을 해주셨다.  나는 조직검사 하는 것에 동의를 했고 진료실에서 나왔다.

입원예약은 예약창구에서 하고 다시 오라고 간호사쌤이 안내를 해주신다.

 

뭐가 이리도 복잡한지...

입원 예약은 따로 해야 한다는 걸 처음 알았다. 병원을 많이 다녔어도 교통사고 났을 때 말곤 입원한 적이 없었으니...


입원예약 창구에 가서 번호표를 뽑고 보니 대기가 52명이었다....헉;;; 

30분 넘게 기다려서 드디어 내 차례!

7월에는 간호사쌤이 말한 원하는 요일에 자리가 없어서 어쩔수없이 8월로 잡고 신장내과로 다시 갔다.
그런데 간호사쌤이 8월은 너무 늦다며 7월로 다시 변경하자고 하셨다.

대신에 하루를 더 입원해야한다. ㅠ 원랜 3박4일인데 4박5일을 ㅠ

또 한참을 고민해서 날짜를 다시 잡고 드디어 드디어 병원 밖으로 나왔다.

차에 돌아와 시곌보니 3시40분, 6시 되기 조금 전에 집에 도착했다.

 

집에오니 긴장이 풀리면서 기진맥진

머리가 너무 아프고 피곤해서 그대로 뻗었다.

병원에 한번 갔다가 더 병날듯.

그래도 무사히 다녀왔으니 다행이다.

댓글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
링크
«   2024/05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