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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원 예정일은 오늘, 2021년 7월 17일 토요일.

오후 1시부터 3시 사이 입원 수속을 해야했다.


어젯밤, 잠은 잘 잤는데 아침일찍 눈이 떠졌다.
6시반이었나?
너무 이른 시간이라 1시간정도 더 자려고 알람을 맞춰 놓았지만 결국 그냥 일어났다.
짐을 싸다보니 보호자로 올 언니 이불과 베게를 따로 샀던 것을 한 가방에 넣는게 좋을 것 같아서 결국 큰 가방으로 짐을 옮겼다.

 

이제 병원으로...

늦지않게 서둘러 출발했다.


하늘은 예쁘고 날이 굉장히 좋았다.
병원 가는길인데 짐을 싸들고 나와서인지 어디 놀러가는 듯한 착각이 약간들면서 설레었다.
'이봐! 자넨 지금 입원하러 가는 환자야.'

그래서 뭐?

'그래, 지금 잠시만이라도 즐겨.'
이렇게 스스로 하지 않았다면 병원에 도착해 현실을 마주했을때 기분이 참 별로였을 것 같다.

 


1시쯤 도착 예정을 하고 서울쪽은 늘 차가 밀렸기 때문에 감안해서 출발했는데 생각보다 도로에 차들이 없었고 주말이라 그런지 병원 주차장도 널널했다.



도착하니 12시 반쯤.
신관 지하 엘베 바로옆 위치 좋은 곳에 주차를 하고
혼자 점심 먹기 애매할것 같아서 출발전에 삼각김밥 하나 사온걸 먹었다.
1시 되자마자 입원 수속을 받았는데 6인실 배정이 되었고 병실에 올라가 자리 배정을 받았다.
제발 창가쪽이길 했는데

오예~

 

 


짐을 가지러 차에 다시 갔다왔다.
동관 지하도 있던데 어디로 가는건지 잘 몰라서 나는 신관에 세웠더니 멀다.
간호사쌤이 병원복 갈아입고 잠깐 나오라고 했다.
키와 몸무게 혈압을 재고 몇가지 확인하고 이런저런 설명을 받고 돌아왔다.
이제 병실에서 멍하니 있는데 엄마한테 전화가 왔다.
보호자로 못와서 걱정이 되시나보다.

잠시 후
간호사 쌤이 소변통과 체크지, 피검사 할 것들을 가지고 와서 피를 엄청나게 뽑아갔다.
15ml였나? 큰 주사기로 뽑더니 12갠가 하는 피 검사 통에 옮겨 담았다.
나중에 피가 남아 버린 것 같았는데....맞나? ㅠ 살짝 화날뻔 ㅎㅎ 아까운 내 피~~
이제 2층에 가서 엑스레이를 찍고 오란다.
가라면 가야지.
환자복은 왜 잘어울리는것 같은 건지 ㅋㅋㅋ


큰 병원이라 좋은 것 중 하나가 팔찌를 찍으면 뭐든 되는 곳이라는 것이다.
엑스레이 접수하는 곳에 가니 아무도 없어서 곧바로 찍고 나왔다.

 

병실로 돌아왔는데 이제부터 할일이 없다.
그냥 누웠다.
아침일찍 일어나서 피곤한데 잠은 밤에 자야할것 같고 그냥 이러고있다.

가져온 책을 펴고 읽다가 앞쪽 환자와 보호자 대화 소리에 집중이 안되서 귀에 이어폰을 꼽았다.
문젠, 음악소리에 또 집중이 안된다는거....

그냥 덮었다.

잠시 뒤 간호사쌤이 와서 혈압을 또 체크했다.
혈압이 낮다며 원래 그러냐 묻는다.
평소 그러긴 했다.
그래서 혈압약도 반알 먹는 건데..
아까 피를 다 뽑아가서 그런거 아닌가 싶기도 했다.
아침 점심 다 대충 먹어서 그런거 같기도 하고.

5시 반부터 밥을 준다더니 6시 다되서 나왔다.


배가 고팠던터라 아주 맛있게 먹었다.
집에 혼자 먹을때보다 영양은 잘 챙기겠다 싶었다.
그래도 다 먹진 않았다.
밥은 양심상 한 수저 남기고 국은 건더기 위주로 먹고 반찬은 계란말이만 다 먹고 나머진 절반정도 남겼다.
솔직히
밥양과 용변 체크하는게 있다보니 좀 신경쓰였다.
배가 고팠던터라 허겁지겁 먹을땐 몰랐지만 먹고나니 배가 점점 불러왔다.
한숟가락이라도 남기길 잘한것 같다.
낼부턴 소식해야겠다.

놀면뭐하니를 DMB로 보다가 일찌감치 씻어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마침 샤워실이 비워져 있어서 얼른 샤워를 했다.
머리를 감을까 했는데 어디에도 드라이기를 사용할만한 곳이 없어보여 물어보니 사용불가란다.ㅠ 저 큰걸 챙겨왔더니...ㅠ
그나저나 머리 말려야 떡안지는데 ㅠ 큰일이다.
그냥 낼 밝을때 해야겠다하고 오늘은 포기.

이른 저녁 식곤증이 왔는지 옆에 아주머니가 자는데 소리가 굉장하다. 아까 통화할때 듣기론 나랑 비슷하게 나가실거 같던데....
퇴원까지 잠은 다 잔듯 ㅠㅠ
그래도 챙겨온 귀마개를 믿어보는 수 밖에....
했는데 생각보다 성능이 별로인듯 ㅜ.

언니한테 전화해서 낼 오지말라고 했다.
언니도 너무 오래 나와있으려니 내심 조금 그랬나보다. 그래도 간혹 위험할 수도 있는 검사여서 나도 겁이 나긴하지만 별일이야 있겠어?
언니가 와서 신경쓰이는것보다 나을수도..
그런데 아무래도 짐 가방을 너무 오버했나보다.
언니 안오는걸로 하고 이불이랑 안챙겼음 이렇게 큰거 필요 없었을텐데..ㅠ
언니가 안 올 경우 젤 걱정은 집에갈때 차에 어떻게 실을지가 벌써 걱정된다.
검사 후 무거운거 들거나 힘쓰면 안된다고 했는데...
ㅠㅠ어쩌나....

할것도 없고 졸음이 쏟아졌다.
잠시 잔듯 만듯 한 것 같다.
마스크를 계속 쓰고 있으니 잘때가 문제다.
나도 코를 고는것 같아 신경이 쓰여 잠이 제대로 들지가 않았다.
이런 피곤한 성격같으니.....ㅠ

다시깨서 있는데 간호사쌤 또 방문.
반찬고 알러지땜에 반찬고를 들고왔다.
특수로 좀 비싼거 같은데 내가 가지고 있다가 붙여야할때 주란다. 내꺼라고...
정확히 검사해본건 아니지만 반찬고 붙일때마다 피부가 가렵고 빨개졌었다. 나도 참 별나기도하지...

그래도 나름 벌써 적응한듯...
사람이 별로 없어서인지 아직은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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