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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검사와 소변검사를 시작으로 이른 아침부터 바빴다.

 

계속 화장실을 못갔더니 두통이 심했는데 어제 변비약을 처방받아 먹고 새벽부터 설사를 했더니 조금 나아져 다행이었다. 

 

 

밥이 별로 들어가진 않았지만 저녁때까지 못먹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먹으라고 해서 억지로 조금 먹었다.

 

조직검사 후에는 퇴원 전까지 씻기 힘들테니 샤워도 하고 머리도 감았다.

그렇게 오전 시간이 지나고

링거맞을 바늘을 미리 잡아줬다. 엄청 두꺼운 바늘이 들어가서 꽤 아팠다.ㅠ

 

이번엔 미리 들고 있다가 알러지방지 반찬고로 붙였다. 

정말 신기하게도 하나도 가렵지 않았다.

 

 

 

오후 1시부터 3시 사이 검사를 한다고 했는데 1시가 되자마자 이동을 도와주는 분이 베드를 끌고 데리러 왔다.

점심은 금식이라 다른 사람들 밥먹는데 나는 멍을 때리다가 조금 잤더니 비몽사몽이었다. 화장실에 잠깐 갔는데 그사이에 데리러 왔다. 언니는 먹을 것과 물을 사러 지하에 내려갔는데 이렇게 시간 되자마자 올줄이야...

 

언니한테 전화를 해두고선 안내에 따라 베드에 누웠더니 흰 천으로 곱게도 싸서 덮어주었다. 마치 조카가 신생아때 팔을 움직이지 못하게 꽁꽁 싸매는 것 같아서 기분이 이상했다.

드라마에서 봤던 형광등 천장이 휙휙 지나가면서 검사실로 향했다.

지금은 멀쩡한테 누워서 흰 천에 덮여서 가고 있으니 뭔가 기분이 묘하고 무서운건지 뭔지 실감이 나질 않았다.

15층 병실에서 2층 검사실까지 엘리베이터가 여러번 섰고 그럼에도 다른때보다 빨리 도착한 느낌이었다.

어느 방으로 들어가니 작은 초음파실이었다.

일반적인 초음파는 아픈 건 아니라 긴장되지 않았는데 오늘은 역시 긴장이 되었다.

잠시 후 검사할 담당자가 오더니 엎드리라고 했다.

절대 움직이지 말고 숨을 들이쉬고 멈추라고 할 때 멈추기만 하면 된다고 했다.

 

옷을 올리고 등 면적을 넓게 차가운 소독약을 발랐다. 

어느 한 부위에 초음파 기계를 대고 보더니 위치를 체크하는 듯 했다.

그리고 잠시 뒤 극소 부분 마취가 시작됐다.

 

평소에 등쪽 옆구리쪽에 있던 기분나쁜 통증이 바로 신장이었나보다. 

그 기분이 들면서 꽤 아팠다.

생 살을 바늘로 뚫으니 당연히 아플 수 밖에...

그리고 이제 조직을 채취한다면서 숨을 들이마쉬고 멈추기를 꽤 여러번 했다.

아프지는 않지만 바늘이 들어가는 느낌은 역시 별로였다. '탕' 소리는 이미 알고있어서인지 놀랄 정도는 아니었다.

3, 4번이면 끝난다고 알고 있었는데 왜인지 4번째 소리가 난 후에도 계속 되었다.

그리고 두번째였는지 세번째였는지 바늘이 들어가고 난 후 왼쪽 아랫배가 통증이 있었다. 

더 겁이 났다. 원래 배가 아프냐고 하니 초음파로 확인해보고는 출혈이 있는 건 아니니 걱정말라고 했다.

 

엎드린 자세는 역시 불편했다. 30분가량 걸린 것 같은데 엎드린 상태의 고개와 팔이 너무 아파서 더 힘들었던 것 같다.

긴장때문인지 자세때문인지 팔이 덜덜 떨리면서 아파서 이후 몇번을 더 했는데 세질 못했지만 7, 8번은 한 것 같다.

피를 닦는 듯 했고 더이상 숨을 들이쉬라고 하지 않아 다 끝난줄 알았는데 조직이 더 필요하진 않는지 확인을 해야한다며 담당의와 옆에 보조분이 나갔다. 15분가량 걸릴거라며 절대 움직이지 말고 있으라고 했다.

이시간이 정말 지옥이었다. 목과 팔이 점점 더 아팠기 때문이다. 

15분이 지났는지는 알수 없지만 다시 돌아온 의사가 다행히도 더 하지는 않아도 될 것 같다며 보조 하시는 분께 마무리를 부탁하고 나갔다.

소독약을 바르고 지혈밸트를 두르고 눕는데 절대 꼼짝 말라고 하더니 나보고 바로 누우라고 했다. 이정도는 움직여도 되는 건가보다.

 

다시 병실로 돌아왔다. 누워있던 베드에서 병실 침대로 옮겨가는데도 허리에 꽤 부담이 갈텐데 나보고 직접 가란다. 

생각했던 것 만큼 부동자세로 있어야 하는 건 아니었다. 

등을 완전히 붙이고는 있어야 했지만 엄청 힘들진 않았다. 

마지막 30분을 남겨두고 시간이 안가는게 조금 힘들긴 했다.

 

3시간 후 참고 있던 소변을 보기 위해 화장실로 갔다.

화장실을 천천히 다녀오기는 했지만 통증도 있고 움직이기가 역시 힘들었다. 

언니가 없었다면 어쩔뻔했나 싶다.

먹을 물도 떠와야 했고 식사 후 식판을 가져다 놓는 일도 내가 하기는 힘든 일이었다.

 

어릴적에 언니 심부름을 하면서 불만이 컸었다.

6살이나 많은 언니라서 언니가 시키는 일을 거부할 수 없었다.

커서도 내가 언니한테 뭔가 시킬일은 없었다.

이번이 기회였다.

자질구레한 심부름을 언니한테 시킬 수 있는 기회!! ㅋㅋㅋㅋ

 

 

 

성격상 잘 안되는것이 문제지만.

꽤 어색하지만 몇 번 시켜보니 심부름 시키는게 얼마나 편한건지 알았다.

웃음도 나고 괜히 기분이 이상했다.

 

3시간이 지나서 화장실은 다녀올 수 있지만 그 외의 움직임은 최소화 하기위해 어차피 계속 누워있었다.

할 것도 없고 안대와 귀마개를 한 채 잠만 잤다.

 

 

또 때가되니 저녁 식사가 나왔다.

점심을 금식했어도 수액을 맞고 있어서인지 배는 전혀 고프지 않았다.

오히려 속이 좀 더부룩하고 좋지가 않았다.

그래도 나왔으니 한 술 떠줘야지 했는데 막상 먹으니 도저히 들어가지질 않아 반도 못먹었다.

 

여하튼 오늘 나도 고생했다.

무사히 조직 검사를 마쳤다.

이제 출혈이 생기지 않도록 조심하는 것 만 남았는데 아직까진 문제없다.

 

 

21/07/19/월 - 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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