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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어쩌다 알게 된 중국 드라마 “료불기적여해”에 빠졌다.
주인공인 선쓰이와 루커의 우정을 보며 마음 한 구석이 아파왔다.
나는 비겁한 겁쟁이라는 것을 느꼈다.
두 주인공이 매력적이기도 하지만 그들의 뜨거운 우정이 너무 부러웠다.
드라마를 다 보고 나니 알겠다. 이정도면 서로 끝이라고 생각할 만큼 큰 위기들이 여러 번 있었음에도 다시 이어지는 것을 보면서 이들과 내가 다른 이유를 알았다.
나는 서로에 대한 믿음이 없으면 그걸로 끝이라고 생각했고 이들은 그런 상황에서 피하지 않고 정면으로 맞서 싸웠다.
한 명이 물러나면 쫒아가고 어떤 상황에서도 절대 서로를 놓지 않았다.
깊숙한 내면에서 서로에 대한 믿음이 있었던 것 같다. 본능적으로 서로를 믿은 것이다.
본인들의 의지와 상관없이 그 믿음이 마음 속 깊이 자신의 일부가 되어 있었던 것이다.
절대 다시 만날 수 없을 것 같은데도 결국에는 해피엔딩으로 끝났다.
드라마여서 가능한 일이었을까?
실제 현실에서는 가당치도 않는 일일까?
아마도 그들의 우정이 빛날 수 있었던 이유는 둘의 마음이 같아서 가능한 일이었다.
사실 내가 원하고 꿈꾸는 우정의 관계가 이런 것이었는데 내가 그것을 위해 무엇을 노력했는지 생각해보니 없었다.
우리에겐 원인과 결과만 있을 뿐 과정이 빠져있다.
사실 나는 우리가 언젠가 다시 만나더라도 진심으로 반가울 것 같다.
어쨌든 우리가 친구였던 사실은 변함이 없으니까.
나를 원망하고 서운하고 미웠어도 우리가 친구였던 시절이 그리운 건 사실이니까.
그냥 지금은 잠시 쉬고 있는 것 같아서 슬프지도 않았었는데 생각해보니 내가 좀 더 마음을 넓게 가지고 물러서는 마음에 더 다가갔다면 어땠을까 싶기도 하다.
그게 조금 아쉽긴 하지만 이 또한 내가 성장하기 위한 일이라고 생각하려한다.
아주 먼 훗날 몇 년이 지나든 때가 되면, 우리가 서로 원할 때에 만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내 방식도 다를 뿐 틀리지 않았다고 생각했다.
선쓰이가 루커에게 해준 말이다.
“넘어졌다 다시 일어나도 산은 고요하다더라.”
루커는 이 말을 나중에 다시 생각한다.
‘실패해도 스스로 일어나야 한다. 왜냐면 깊은 산에서 날 도와줄 사람은 없으니까.’-루커
루커가 장망에게 한 말이다.
“대부분의 일은 준비가 필요 없어. 그저 용기를 내면 돼.”
“집안일도 못하고 맨날 괴롭히고 못살게 굴어도 내가 항상 네 옆에 있을게. 부르면 달려올게“
루커가 선쓰이에게 한 말인데 내가 위로 받았다. 그리고 눈물이 났다.
2022.7.26.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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