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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의 인생이 있고 저마다 빛나는 때가 있다.
그렇게 믿고 싶은데 그런 기대감을 가지고 설레어 하면서 살기에는 당장의 현실은 그럴리없다고 비웃는 것 같다.

나는 요즘 내가 생각하는 인간답게 잘 살고 있는 것인지 내 스스로에게 질문을 해보았다.
과연, 어떤 답을 해야 내가 잘 살고 있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어떤 삶을 살았어야 나를 자랑스러워하며 만족해할까?
가만히 생각해보면 잘 산다는 게 무엇인지, 못 사는게 무엇인지, 어떤 기준으로 말 할 수 없었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든다.
하루하루 큰 일없이 무탈하게 그럭저럭 사는 것이 잘 사는 게 아닐까?

매일이 전투에 나가는 무사처럼 긴장 속에서 치열한 경쟁의 세상에서 다치지 않고 집에 무사히 들어왔다면 그날은 잘 싸운 것이다. 아주 잘 살고 있는 것이다.
밥 잘 먹고 화장실 잘 가고 잠도 잘 자고 있다면 그것이야말로 잘 살고 있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동안 인생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던 돈이나 명예가 이보다 중요하진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건강이 나빠져 맛있는 음식을 마음껏 먹지도 못한다면 너무 억울하고 서러운 일이다.

만약 배변 활동이 어렵다면 이 또한 너무 고통스러운 일이다. 나는 가끔씩 찾아오는 변비에 화장실에서 진땀을 빼게 될 때마다 화장실을 시원하게 잘 보는 일도 감사해야 할 일이라고 반성하곤 했었다. 다행스럽게도 불면증은 겪지 않았지만 어쩌다가 드물게 하루 정도 도무지 잠이 들지 않는 경우가 있다. 그럴 때마다 몇 년씩 잠을 못자는 사람들이 얼마나 힘들지, 나는 그런 적은 없으니 이 또한 감사해야 할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건강해야 돈도 벌고 사람도 사귀고 명예도 누릴 수 있는 것이다.
그러니까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인간의 근본적인 것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면 기본적으로 잘 지내고 있는 것이다.
혹여 건강이 좋지 않거나 문제가 있더라도 어느 한 가지라도 분명 감사할 일이 있을 것이다. 소소하고 당연해서 내가 모르고 있을 뿐이다.
몸도 마음도 건강해지려는 노력, 무엇을 해야 하며 어떤 생각을 가지고 살아야 하는지가 중요해진다.

화려한 삶을 살거나 밖에서 200%를 쏟고 집에 들어왔을 때의 공허한 마음과 외로움이 더 밀려온다.
만약, 무사히 집으로 귀가해 온 것만으로도 감사하고 만족해한다면 공허할 일도 없고 외롭지도 않을 것이다.
그저 최선을 다한 오늘의 내가 그저 대견할 것 같지 않은가?



2022.04.09.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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