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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에 화장실이 가고싶어서 깼는데 3시반이었다.

바로 잠이 들어야 하는데 이렇게 깼을 때 가끔은 잠이 금방 들지 않는 날이 있다.

오늘이 그날이었다.

캄캄한 새벽 비몽사몽한 상태에서 잠이 깼는데 다시 자려고 하면 어쩐지 불안한 생각이 들면서 다시 잠이 들기가 어렵다. 이대로 뜬눈으로 있다가 7시 운동 가는게 아닌가 걱정도 됐지만 다행히도 어느 순간 잠이 들었다.

 

또 알람을 듣고서야 깼다.

새벽에 괜히 불안했었던 마음은 어느새 사라지고 없었다.

 

테니스 레슨을 받은 두번째 날이다.

일주일에 화, 목요일만 가는데 첫 날 다녀와서 아쉬운대로 집에 있는 스쿼시 라켓으로 연습을 했더니 팔에 알이 베고 손도 아프다. 처음 느끼는 건데 알벤 느낌이 너무 좋았다. 예전에는 그렇게 싫었는데 어째서일까?

 

5분전에 도착해 들어가니 오늘도 코치님 혼자 기다리고 있었다.

 

곧바로 시작.

 

 

엊그제 처음 배웠던 자세를 해보라고 했다. 

잠을 설쳐서인지 머리가 멍했는데 그래도 집에서 나름 연습한게 있어서인지 곧 잘 한 것 같다.

헷갈렸던 부분들을 다시한번 잡아주면서 포핸드 자세로 계속 공을 치는 연습을 했다.

 

와~

엊그제는 땀 한방울 안났었는데 공을 몇 번 치니까 팔에 힘이 빠지고 단게 땡겼다.

몸은 힘들었지만 역시 공을 쳐보니 너무 재밌었다. 

시작하기 전까지만해도 과연 내가 테니스를 치기로 한 것이 잘한 짓일까 했는데 잘한 짓 맞는 것 같다.

그 짧은 시간에 땀이 꽤 많이 났고 저질 체력의 몸이라 몸은 조금 힘들었어도 기분만은 상쾌했다.

 

집에 오자마자 밥을 허겁지겁 먹었다.

다음 일정이 있어서이다.

땀이 난김에 미뤄뒀던 세차를 하기로 했다.

지난 주말에 차박을 다녀왔더니 차 앞이 날파리로 뒤덮여있어서 더는 미룰수가 없었다.

 

차를 뽑은지 딱 1년이 됐다.

거의 집구석에만 있었어서 세차를 몇 번 하진 않았지만 오늘은 1주년 기념으로 꽤 정성스럽게 했다.

 

지난번에 다써서 세차장 카드를 충전하고 시작했다.

고압세척기로 물을 뿌려 적셔주고 곧바로 스노우폼을 뿌려 몇 분간 불렸다.

불리는 동안에 휠을 닦았다.

카 샴푸를 통에 풀어 스펀지로 구석구석 닦았다.

날파리 사채들이 잘 안떨어져서 애를 먹긴 했는데 다른 때보다 더 꼼꼼하게 했다.

마지막으로 깨끗하게 다시 고압세척기로 씻어내고 샤워세차로 마무리 했다.

물기를 닦고 내부 청소를 하기 위해 진공청소기 쪽으로 차를 이동했는데 이때부터 다시 시작된다.

먼저 큰 타월로 물기를 닦았다. 

구석구석

차문들과 트렁크 문까지 열어 사이사이 물기가 없도록 잘 닦은 후 처음 세차했을 때 말곤 생략했었던 것들을 했다.

코팅 왁스로 윤기를 내고 유리세정제로 얼룩들을 닦았는데 생각보다 잘 안닦이는 얼룩이 많았다.

이렇게 가끔 하는 세차이면서 그동안 이 작업들을 왜 안했을까 후회스러웠다.

세차를 하면서 다시 느꼈지만 키 작은것이 너무 짜증났다. 

티셔츠가 배부분이 축축하게 젖었다.

작은 키로 이 큰차를 닦으려니 그럴 수 밖에...

유리 닦을 때는 비치되어 있는 사다리를 이용했다.

내부도 은근 모레도 많고 더러웠다.

 

2시간이 넘게 걸린 것 같다.

나름대로는 꼼꼼이 한 것이지만 진짜 오래하는 사람들은 훨씬 오랫동안 하기도 한다는데 대단하단 생각 뿐이다.

나한텐 이정도가 최선이다. 

너무 힘드러~~

그래도 역시 아무 생각하지 않고 몸을 쓰는 일은 가끔은 좋은 것 같다.

 

12시가 다되어 갔다.

오전이 이렇게 후딱 가다니...

뭔가 많이 한 것 같아 뿌듯하고 몸은 힘들면서도 가볍다.

 

테니스 얘기 하려고 한건데 

세차 얘기가 더 길어졌다. ㅎㅎ

 

 

 

21/09/02/ 목 - 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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