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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사로 출근하는 마지막날.

딱히 교육이라고 할 것도 없는게 나 혼자 시스템 코드 눈 빠지게 보다가 끝난 느낌이다.

중간 중간 몇 가지 작업을 하기는 했지만 아주 조금이었다.

처음 3주 가량 멀리 출 퇴근할 생각에 까마득했는데 마지막 날이라니.

 

어제 오후부터 비가 내려 어쩌면 밀릴수도 있다는 생각에 서둘러 출발했는데 전혀 그럴 필요가 없었다.

아니다. 필요했을 수도 있겠다.

시간이 여유로우니 평소처럼 달리지 않고 천천히 주변을 감상할 수 있었다.

덕분에 그동안 안보이던 것들이 보였다.

이른 아침 안개가 살짝 덮힌 산이 보였고, 길게 뻗은 나무들도 보였다.

창 밖의 풍경은 너무 평온하고 기분 좋은 에너지가 있었다.

 

앞에 차들을 요리조리 피하며 빠르게 달려가던 어떤 차가 이미 한참전에 내 앞을 쌩하고 달려갔는데

잠시후 신호등 앞에 같이 서있는걸 보며 깨달았다.

굳이 위험한 곡예운전은 할 필요도 없고 해서는 안된다는 것을 말이다.

빨리 가려다 위험한 상황이 될수도 있고, 돌이킬 수 없는 일이 벌어질 수 도 있다.

목적지에만 잘 도착하면 된다.

가는길의 속도는 굳이 중요하지 않다.

 

이상하게도 오늘 도착하기까지 1시간동안의 라디오에서 최소 3번은 들은 말이 있다.

'인생에도 속도는 중요하지 않으니 너무 조급해 하지 말라'고.

시간동안 바뀐 디제이들이 말했고, 노래 가사들도 말했다.

 

그래, 평소에 내가 많이 다짐하며 되세겼던 말이기도 하지만 요즘 너무 잊고 있었다.

오랜만의 회사생활 적응과 나이많은 신입으로 주눅들어 있었다.

마지막날 힘차게, 자신있게, 여유있는 어른의 모습을 보여주자.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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