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드디어 2년만의 첫출근!
조금은 긴장된, 약간의 설렘이 있던 것 같기는 하지만 가장 큰 마음은 걱정이었다.
'작년에 사고로 운전이 무서운데 출퇴근이 괜찮을까?

이 회사 적응을 잘 할 수 있을까?,

이 일에 고비를 넘기고 내가 할 수 있을까?

사람들은 괜찮을까?

치아 교정중인데다가 고기 음식도 많이 못먹는데 점심 먹는건 불편하지 않을까?

퇴근은 정말 칼퇴를 시켜주나?'

별의별 걱정을 하며 시간 맞춰 들어간 사무실에서는 정말 그 누구도 내게 관심이 없었다.

첫출근을 했다는 말에 안내를 해준 문 가까이에 있는 직원과 처음 말을 하곤 내내 말할 일이 없었다.

오전에는 회사내 이런저런 등록을 하며 시간이 갔고
오후에는 컴퓨터 작업환경 맞추고 내가 앞으로 맡을 시스템을 조금 살펴보니 시간이 다 갔다.
정신없이 지나간 오늘이 집에 돌아오는 길에는 아무 생각이 나질 않았다.

확실한건 세상에 쉬운 직장생활은 없지만 앞으로 나에게 정말 힘든 회사 생활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이다.

각오를 단단히 하고 견디다가 그만두거나, 적당히 상황보다 그만 두게 될 것 같다.

 



오늘은 둘쨋날인데 비가왔다. 혹시나 차가 밀릴까봐 일부러 30분 일찍 출발했는데 비가왔는데도 밀리지 않았다.

그런데 주차할데가 없어서 빙빙 돌다 먼곳에 했더니 일찍 온 보람이 없었다.

오전은 2시간 후 점심이라 금방갔다.

오후 시간은 너무 길다. 오후는 6시간을 버텨야 했다.

코로나때문에 회사에서 전체적으로 시간을 조정했기 때문이다.

중간에 화장실 다녀온것 말곤 모니터만 뚫어지게 보고 있었다.

나보다 한참 어린 상사가 뭘 하라고는 했는데 도무지 뭐가 뭔지 모르겠다. 

그래도 이쪽일을 조금은 해봤다고 생각했는데 내가 그동안 했던 건 여기에선 일도 아닌 것 같다.

나... 이대로 해서 과연 일을 할 수 있을지 걱정이 된다.

근데 맘 편히 먹으려고 애를 썼다.

아직은 처음이니까 내가 못하는건 아니까 욕을 하든 말든 상관 안하기로 말이다.

 

 

 

아침에 더 일찍 일어난 것 같다.

그래서 하루 종일 너무 졸렸다.

어찌어찌해서 하루가 갔다.

그래도 퇴근 길 발걸음은 가벼웠다.

나 그래도 적응 잘 하고 있는 것 같은데..맞나?

암튼 오늘 기분은 좋다.

점심에도 오늘은 평소보다 말도 많이 했다.

다들 착한데 내 옆자리 주임애가 내가 뭘 물어보면 귀찮다는 듯이 해서 내가 너무 몰라 짜증나나했더니 원래 그런사람이란것도 알았다.

그래도 뭐 아직까진 괜찮다.

낼은 또 어떨진 모르지만,

참, 점심값이 만만치 않다. 기름값도 그렇고..

그리고 점심에 자꾸 고기류를 먹어서 좀 걱정이긴 하다.

 

 

2년만에 출근을 하고 첫 주말을 맞았는데

제대로 쉰건지 모르겠다.

토요일 오전에는 마스크를 사러 가서 별로 고생하지 않고 득템했다.

엔진오일을 교체해야겠다는 생각에 급하게 간 곳에서 약간의 바가지를 쓰고 당장 수리할 곳이 많다는 말을 듣곤 새로운 목표가 생겼다.

올 9월에 새 차를 사겠다고 말이다.

그러려면 이 회사에서 계속 잘 버텨야 한다.

문제는 내일부터 한 주가 시작되는데 솔직히 자신이 없다.

속이 불편하고 오후에 씻고 나왔는데 너무 어지러웠다.

한참을 누워있었어도 나아지지가 않아 조금 걱정되긴 하다.

낼부터 잘 할수 있겠지?

제발, 건강하자.

 

 

발걸음이 무거운 월요일이다.

어젯밤 어지러워 걱정했지만 생각보다 괜찮았다.

아무리 마음을 다잡고 수없이 머릿속으로 시뮬레이션 했어도 나는 어디 가지 않았다.
이 나이를 먹고도 여전히 낯을 가리고 아무리 애를 써봐도 밝지 못했다.
대부분의 직원들은 20대, 대리급은 서른정도, 과장이면 서른셋정도였다. 내겐 까마득한 팀장이라봤자 나보다 한 두살 많을 뿐인 젊은이들이 대부분인 회사였다.
나는 이렇다할 경력은 없지만 먹은 나이때문인지 10년은 어린 사람들과 같은 주임을 시켜주긴 했지만 대부분 내가 주임인지도 몰라 누구씨로 불렸다.
그런건 괜찮다.
어차피 직급엔 별 관심이 없다. 오랫동안 성실히 일을 잘해서 승진하고 연봉을 올려가는 직징인을 오래할 생각이 없으니 말이다.
그런데 내가 일을 잘 몰라 사회 초년생이 된 것은 생각보다 견디기 힘든 것 같다.

 

 

 

 

'Y 다이어리 > 다시 직장인' 카테고리의 다른 글

교육 마지막 날  (0) 2020.11.28
생각보다 더 쉽지않았다.  (0) 2020.06.06
첫 출근을 앞두고...  (0) 2020.06.06
면접날  (0) 2020.06.06
면접제의  (0) 2020.06.06
댓글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
링크
«   2024/05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