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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먹은 사람이 무언가를 새롭게 도전하는 것을 보면 멋지다고 생각했었다. 

내가 막상 해보니 사실은 아주 비참할 정도로 처절하다. 

평소 잘 실감하지 않던 나이를 적나라하게 체감시켜 준다.

한참 어린 사람들에게 눈치를 보며 배워야 하는 건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면서도 도무지 적응이 되질 않는다.

체력도 안따라준다. 열정적으로 하고 싶어도 너무 금방 피곤하다.

그리고 부정할 수 없는 또 한가지는 이해력이 예전보다 떨어졌다는 것이다.

6살 많은 언니가 어릴적엔 그렇게 커보이고 언니의 말에는 상당한 힘이 있었는데 내가 머리가 크고 보니 가끔 언니가 이해력이 부족하다고 느꼈었다. 예를 들어 쇼핑을 같이 갔다가 점원이 무언가 설명을 하면 나는 한번에 알아듣겠는데 언니는 여러차례 설명을 들어야 완전히 이해를 했다. 나는 언니가 원래 그런 사람인 줄 알았었다. 그런데 내가 막상 이런 상황이 오니까 언니를 이해하게 된 것이다. 언니가 이해력이 부족한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말이다.

나보다 6살이 많은 것은 어릴때나 나이가 들어서도 변함이 없다는 사실도.

어린 상사가 이것저것 설명을 해주는데 나는 단번에 이해를 하지 못했다. 너무 생소한 일이었고 그동안 느끼지 못했던 경험이었다.

 

 

내가 억울한건

지금의 내 처지가 비참해서가 아니다.

그동안 나름 열심히 살았는데

남들처럼 즐기지도 않고 힘겹게도 살았는데

아직도 이 나이가 되어서도 아무것도 할 줄 아는게 없다는게 억울한거다.

비참함을 넘어 처참하다.

 

 

흔들리지 말자.

진짜 내 목적만 기억한다면 흔들리지 않을 수 있다.

목적을 향해 가는 길에 생기는 이벤트들은 사실 별 것 아닐 수 있다.

물론, 그렇다고 하기에는 너무 무겁고 쓰린 것들이지만 결국 지나갈테니 말이다.

내 목적은 회사에서 인정받는 능력있는 사원이 아니다. 지금의 회사는 내가 성장하는 과정에서 잠시 필요한 시간의 일부일뿐이다. 당장의 생계와 어느정도의 종잣돈을 모을 수 있다. 기술을 배우고 사람을 배울 수 있다.

그냥 그것 뿐이다.

내 인생에서 일부분 필요한 것 뿐이다.

그러니 너무 무겁게 생각하지말자.

내가 할 수 있는만큼만 해도 충분하다.

내 능력밖의 일들을 욕심낼 필요가 전혀없다.

 

 

월요일은 너무 피곤하다.

그래서인지 기분도 별로였고

뭔가 주눅들어있는듯한 이 상황에서 언제 벗어날수 있을지

오늘은 너무 우울했다.

근데 나 여기서 뭐하는건가 그런생각이 들고 자꾸만 자신이 없어진다.

다들 내가하는 질문이 너무 초짜라 귀찮아하는것 같다.

나도 어찌해야할지 모르겠다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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