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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독서

[책] 페스트 - 알베르카뮈

Yalli.C 2020. 1. 13. 10:44

페스트 - 알베르카뮈

 

이 소설은 알제리 북서부에 위치한 오랑이라는 평범한 도시에서 발생한 이야기다. 재앙 같았던 페스트가 온 도시를 제 멋대로 주무른다. 이를 직접 보고 겪은 상황들을 서술자가 리얼하게 그려냈다. 집중해서 읽다보면 분명 글을 읽고 있지만 내 눈에는 마치 영화처럼 그때의 장면들이 보였다.

 

갑자기 어느 날 도시 이곳저곳에서 죽은 쥐들이 생겨나면서부터 시작된 페스트라는 전염병은 도시를 폐쇄시켜 고립된 상황으로 만든다. 언제든지 나에게든 가족에게든 주변 사람들에게든 소중한 사람들에게 달려들 수도 있다는 공포를 준다. 옆에서 지켜보는 사람이 더 힘들어 보이는 고통 속에 괴로워하다가 끝내 사망으로 이어지는 무서운 전염병.

 

처음 수위 영감을 시작으로 그 수가 차츰 늘어남에 따라 하루에도 수없는 사람들의 죽음에 아무리 사랑하는 사람이라도 무더기로 묻어야 하는 남은 자들의 심정과 말로 못할 슬픔에 감정이 이입되기도 했다.

 

 

이 병은 휴일도 없이 몰아친다. 언제 끝나겠다는 기약도 없이. 제대로 알려진 치료법도 없으며, 의사들의 어떤 노력에도 도무지 나아지지 않고 죽음만을 원하는 듯 보인다. 이 도시 사람들은 신분이 어떠하든, 나이에 상관없이 속수무책으로 당하기만 할 뿐이다.

 

그들의 세상은 점점 잃어가는 웃음과 어떤 감정도 느낄 수 없는 황폐된 적막한 도시가 되어버린다.

그런 와중에도 언제 본인을 삼켜 버릴지도 모르는 페스트에 맞서는 이들이 있다. 가장 가까이에서 끝까지 환자들을 치료하는 의사 베르나르 리유가 있고, 카스텔도 있다. 믿든 안 믿든 혼돈의 세상에서 조금이라도 사람들 마음의 안정을 주기 위해 설교를 하던 파늘루 신부가 있고, 본인은 외부인이며, 사랑하는 사람에게 꼭 가야한다고 불법까지 저지르려던 것을 포기하고 마지막에 모두와 함께 하기로 한 신문 기자 랑베르가 있다. 처음 정체를 숨기고 끝까지 도운 장타루, 시청 서기 일을 하는 조제프그랑, 끝까지 말썽이었던 코타르까지 그들은 함께한다.

 

나는 이들이 함께였기 때문에 그 재앙을 이겨낼 수 있었다고 생각했다.

또한, 페스트라는 끔찍한 전염병은 우리 인생에 어느 것에든 대입을 해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우리에게 닥치는 시련이 될 수도 있고, 어떤 유혹이 될 수도 있고, 어떤 마음이 될 수도 있다고 말이다.

황폐화된 마을의 사람들이 점점 의욕을 잃고 희망을 잃어 갈 때 누군가는 같이 병들어갔고, 누군가는 정신을 바짝 차리고 끝까지 이겨냈다.

우리 인생에 어떤 재앙의 상황이 오더라도 이겨내고 지는 것은 문제는, 세상이 아니고 환경이 아니라 우리 자신에게 달려있음을 깨달았다.

 

 

페스트가 소멸되기 시작했을 때는 페스트를 이겨냈다는 기쁨과 말로 표현 못할 어떤 감정들로 이들은 눈물을 멈추지 못한다.

 


행복은 전속력으로 다가오고 있었고, 일들을 기대하던 것보다 더 빨리 진행되고 있었다.

페스트 


 

살면서 힘든 시기가 있다. 그 시기에는 하루가 천 년 같고 도무지 끝날 것 같이 보이지 않아서 힘들지만 그 시기가 끝나는 것은 순식간에도 일어날 수 있다. 그 사실을 믿고 견뎌보자. 이겨낼 수 있다. 반드시 이겨낼 것이다.

 

 

 

 

 

 

 

2020.01.03.Y

 

 

 

 

페스트
국내도서
저자 : 알베르 카뮈(Albert Camus) / 김화영역
출판 : 민음사 2011.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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