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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때쯤 친구한테 오랜만에 전화가 왔다. 유일하게 지금까지 내 안부를 묻는 친구다.
대략 한 달에 한 두 번 서로의 안부를 묻는다.
진심으로 내 건강을 걱정해주고 어떻게든 힘내라고 응원해주는 친구다.
내 인생에서 이 친구가 없었다면 지금쯤 내 옆엔 아무도 없었을 것이다.
“그래도 내가 지금 상황이 이런데도 절망스럽거나 우울하지는 않는 것 같아.”
“응. 넌 전혀 그런 거 없는 것 같이 느껴져. 다만 기운만 조금 없어 보여."
“그런가? 어쩌면 오만함이거나 착각일 수 있지만 어릴적부터 나는 언젠가는 잘되겠지 하는 막연한 생각이 계속 있는 것 같아.”
“그래 잘 될 거야. 그게 무슨 오만이냐?”
“모르겠어. 너무 오랫동안 쉬니까 내가 이래도 되나 싶은 거지.”
“그래도 돼. 그래도.”
“이제 엄마도 한 걱정하시고 그러니까.”
“아니, 그래도 돼. 너는 언제든 마음만 먹고 시작하면 금방 일어날 거야. 자신감만 갖게 되면 그다음은 문제없을 것 같아. 넌 네 일을 할 땐 또 확실히 잘 하잖아. 그러니까 지금은 쉬어도 돼.”
무려 5년간 본격적으로 백수인 내게 쉬어도 괜찮다고 말해주는 유일한 친구다.
변함없이 나에게 이렇게 해준다. 그냥 하는 말이든 진심이든 내게 오늘 그 말처럼 위로가 된 말이 없었다.
정말 잘 돼서 우리 중 누군가가 대박이 나서 잘 나가더라도 우리 서로는 진심으로 축하해 줄 것 같다는 생각이 더 확실해진다.
언젠가부터 내가 너무 나약한 소리만 하고 푸념만 하고 있는 것 같은데 나도 이 친구에게 힘이 되어 줄 수 있는 친구가 되어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고마워 친구~
2022.10.04.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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