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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생각/2021

임플란트를 했다.

Yalli.C 2021. 10. 29. 15:44

치아 교정을 시작한지 2년이 넘었다.

오래전 어금니 하나를 발치한채 그냥 두었었는데 교정 전 그 옆에 있던 어금니를 또 발치 해야 했다.

어릴적부터 치아가 좋지 않았다. 

부모님을 보면 유전 같기도 하다.

이를 뽑기엔 비교적 젊은 나이인데 두개가 나란히 빠진 곳을 보면 속상했다.

교정을 언젠가 하고싶다고 생각만 하다가 하나를 더 빼게 되면서 결정을 한 것인데

이제 어느정도 교정이 끝나가니 임플란트를 하면 된다기에 오늘 날을 잡았다.

대충 인터넷 검색을 해본바로는 임플란트 수술이 어느정도 아프고 괴로운지 가늠이 되지 않아 엄청 긴장이 되었다.

 

치과에 접수를 하고 차례가 되어 들어갔다.

일단 일반 진료실에서 마취를 하는데 그때부터 심장이 떨리고 너무 무서웠다.

수술실로 자리를 옮겼다. 심장은 아까보다 더 떨리는 것 같고 긴장이 되어 미칠 지경이었다 

마취가 되면서 한쪽이 둔해져 말도 잘 안나오는데 옆에서 준비중인 간호사님한테 치아 발치할때만큼으로 생각하면 되느냐고 물었다. 간호사는 약간 머뭇거리다가 마취했으니 스켈링 할때정도로 생각하면 된다고 했다.

얼굴에 천을 덮더니 입주변 코까지 소독을 하고 원장님 오길 기다렸다.

누구라도 손을 잡고 싶을 정도로 긴장이 되었지만 간호사의 그말을 믿었는데 역시 거짓말이었다.

 

드릴같은 것으로 뼈를 갈았다. 머리가 울리도록 턱까지 뚫릴듯이 박는 작업이 한동안 계속 되었다. 두 개를 한꺼번에 하니 조금 더 걸렸겠지만 정말 지옥같은 시간이었다. 아무래도 드릴 트라우마가 생길 것만 같다.

마취가 잘 안된건진 몰라도 조금씩 통증이 느껴지기도 하다보니 더 무서워졌다. 내가 아프다고 해서 중간에 마취를 좀 더 했다. 구역질이 나서 또 괴로웠다. 치과 치료받을때 나는 구역질이 잘 난다. 이게 정말 괴롭다.

 

어느정도 되었는지 엑스레이를 한 번 더 찍고 오라고해서 일어났는데 머리는 산발이고 정신이 반은 나간 듯 했다.

이제 거의 마무리만 하면 된다고 하더니 여러번 다시 드릴질을 한 후 진짜 마무리가 시작되었다.

입을 다물었다가 벌렸다가를 여러번 하고선 실로 꼬매는 느낌이 또 한동안 계속 되었다.

거즈를 잔득 넣어 물게 하고 끝났다고 했다.

1시간이 한참 넘게 걸린 것 같다. 혼이 나간 사람 같았다.

얼굴에 바른 소독약을 씻기 위해 세수를 하란다. 화장하고 오는 사람들은 좀 짜증날 것도 같다.

뼈이식까지 해서 많이 부울수도 있다고 이런저런 설명과 얼음팩을 챙겨주었다.

결제를 하고 나오는데 지옥을 갔다가 돌아온 기분이 들었다.

다음 임플란트는 언제 하게 될진 몰라도 정말 하고 싶지 않다.

2주 후에 실밥풀러 가지만 뼈가 붙으려면 3개월이상 기다리라고 한다.

그때 교정도 끝나는 건진 몰라도 빨리좀 다 끝났으면 좋겠다.

돈도 돈이지만 치과는 너무 싫다.

 

 

 

21/10/27/수 .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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