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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생각/2021

되는날은 다 된다.

Yalli.C 2021. 8. 26. 20:39


꿈에서
우리집이 무너졌다.

창문을 열어뒀는데 갑자기 바람이 세게 불더니 안쪽 베란다 문 한쪽이 깨지면서 시작됐다.
놀라서 밖을 봤는데 점점 기울어지더니 결국 아파트 전체가 와르르 무너졌다.
조금 웃긴건
꿈속 우리집엔 두꺼운 이불이 많았고 덕분에 나는 조금도 다치지 않고 빠져 나왔다.
집이 기울기 시작하면서 몇가지 짐들을 무작위로 꺼내 옮겼는데 아파트쪽 차원에서 보상으로 집을 마련해주어 그쪽으로 갔다.
원래 14층이었던 우리 집.
무너지면서 더 무서웠던터라 너무 높은 층은 아니길 바랬는데 7층이었다.
근데 아파트처럼 생기지 않고 내가 꿈꾸던 주택 같았고
2층까지 사용할수 있는 좋은 집이었다.
안에 원래 있던 물건들을 치우고 내 물건으로 잘 정리해야 했다.
아파트가 무너져 죽을뻔한 사람이 맞나싶게 나는 너무 멀쩡히 즐겁게 짐을 옮기며 더 좋은집에 살게되어 설레하고 있었다.
이건대체 무슨꿈이지? 했는데 대충 찾아보니 집이 무너진 꿈은 좋은 꿈이라고 한다.
그렇다고 믿기로했다.
오늘은 그럴수밖에 없는 날이기 때문이다.

뭔가 되려고 하면 온 우주가 도와서 될 수 밖에 없도록 한다는 말을 느낀 날이었다.
일단 꿈 덕분에 아침부터 기분이 좋았다.
그래서인지 오늘 컨디션도 꽤 좋은느낌이다.

오전에 컴퓨터를 하다가 가계부 정리를 했다.
카드 쓴것들과 통장 정리를 하다보니 반가운 돈이 들어와 있었다.
몇 달전에 신청했었던 근로장려금이었다. 오예!!
아침 꿈이 괜한 꿈이 아니었나보다.

이뿐만이 아니다.
요 며칠간 고민이 하나 있었다. 예전부터 테니스를 배우고 싶었는데 과연 이 저질 체력으로 할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섰다. 괜히 돈만 날리지는 않을까, 체력소모가 많은 운동이라 지금 사구체신염으로 단백뇨가 나오는 상태에 해도 될지도 문제였다. 카페에서 검색해보니 오히려 운동하고 더 나아졌다는 글을 보고 용기가 났다.

그렇게 있다가 내가 눈여겨보고 있었던 테니스장을 다시 검색했는데 마침, 7시간전에 모집 공고가 올라와있었다.
하필이면 내가 원하는 요일에, 내가 원하는 시간대에 여유가 있으니 연락주면 친절히 안내해 주겠다는 내용이었다.
이건 나보고 꼭 하라는 거지~!

전화번호를 꾹꾹 눌러 질문거리까지 생각해놓고는 통화 버튼을 눌렀다.
더 대박인 건 내가 본 금액이 개인레슨 비용이었다. 그곳은 개인레슨만 한다고 했다.
내가 그곳을 선택한 또 한가지 이유는 레슨시간이 20분이었다. 체력에 자신이 없던 나는 20분이면 충분히 할만하겠다는 생각에서 였다. 다른 곳은 30분 이상도해서 엄두가 나지 않았었다.
시간도 다른곳처럼 정해진 시간이 아니라 개인별로 원하는 시간으로 정해서 할 수 있고 시작하는 날도 아무때나 시작해서 그날부터 1개월씩이라니 더 좋았다.
전화를 끊고 바로 입금을 해버렸다. 또 망설이면 정말 못할지도 못하겠다는 생각에 질러버렸다.
지금 나는 거의 1년을 쉬어서 돈이 없는 상태임에도 돈은 문제가 되지 않았다.

기분이 기분이 이렇게 좋을수가 없었다.

어제만해도 아무 의욕도 없고 암울했었다. 정말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았고 눈앞이 캄캄해 답답했었다.
통장에 잔고가 이제 정말 없는데도 일을 할 수가 없었다. 몸도 문제였지만 내 마음이 그랬었다.
테니스를 하기로 마음먹을 수 있었던건 갑자기 살고싶어서였다.
정말 이대로 있다가는 서서히 죽어갈 것 같았기 때문이다. 더는 망설일수가 없었다.

그런데 오늘 기분좋은 꿈부터 시작해서 돈이 들어오고 그동안 꼭 배워보고 싶어했던 테니스 레슨까지 내가 원하는 대로 다 할 수 있게 된것이다.

역시 한 걸음떼는것이 어려웠지
일단 발을 내딛으니 내가 다른 사람이 된것 같이 느껴졌다.

오후 느지막하게 또 집앞 공원을 돌러 나갔다.
요즘 계속 비가와서 못나갔었는데 오늘은 흐리기만하고 걷기 좋은 날이었다.
기분이 좋아서인지 다른때보다 몸이 가볍게 느껴졌다. 처음부터 조금 달렸다. 배가 아프지 않았다면 계속 달렸을지도 모르겠다. 걷는데 속도도 빨라진 듯 하다. 30분 꽉 채우고 땀을 쭉 빼고 들어왔다.
뭔가 아쉬워서 자전거도 10분 더 타고 밴드로 팔 운동도 조금 했다.
그래도 몸이 가볍고 컨디션이 너무 좋아 있는 상태였다.

샤워를 하고 머리를 말리고 있는데 언니한테 전화가 왔다.
갑자기 차박을 가자고 한다. 사촌언니가 가자고 했는데 언니네는 차가 승용차라서 내가 가지 않으면 못가는 상황이라 내 의견을 묻기위해 한 거였다.
안그래도 어젯밤 사촌언니랑 통화하다가 말이 나왔었다.
그래서 오전에 컴퓨터하면서 차박 용품들을 둘러봤었는데 당장 내일 가자고 할 줄이야..

마침 컨디션이 좋은 날이라서 아주 흔쾌히 가겠다고 했다. 집에만 틀어박혀 어디 가기를 죽기보다 싫어하는 걸 알기 때문에 언니도 별로 기대하지 않다가 내가 가자고 하니 조금 놀란 눈치다.

사실 오전에 연금복권도 오랜만에 샀다.
오늘은 되는 날이니까~ ㅎㅎㅎ

저녁에 확인해보니 당첨 되기는 했다.

천 원!

ㅋㅋㅋㅋㅋㅋ



21/08/26/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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