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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도 않는 인별그램을 구경하다가 이 책을 알게 되었다. 제목을 보자마자 언니가 생각났다.

언니가 10년이 넘어가도록 두 아이 독박육아로 힘들어 하는 모습을 봐왔다. 최근 들어 일을 하고 싶어 하는 것 같은데 아직은 엄마 손길이 필요한 둘째 때문에라도 용기를 낼 수 없는 언니가 안타까웠다.

내가 얼른 자리를 잡아서 언니가 조금이라도 숨을 쉴 수 있게 해주고 싶었는데 나도 아직은 헤매고 있는 중이다. 그래도 나는 언니가 조금은 다른 생각을 갖고 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언니 본인의 인생을 포기하지 않길 바랐다.

책의 제목이, 그리고 소개 글에서 언니가 공감할 수 있는 책이 될 것 같았다. 큰 도움이 되지 않더라도 아주 조금이라도 지금의 상황과 언니 심리 상태에서 작은 빛이라도 된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거창하게 다 필요 없고, 그냥 어떤 책이든 읽게 해주고 싶었다.

 

나도 회사를 그만두고 부터는 책을 읽지 못해서 한 권의 책을 같이 구매했다. 내가 읽을 책은 따로 소개 할 것이다.

 

 

책이 도착했는데 언니한테 주기 전에 내가 먼저 읽어 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언니가 정말 공감하고 도움이 될 만한 책인지 알고 싶었다.

 

 


나는 디지털 노마드맘으로 살기로 했다.


 

디지털노마드

시간과 장소의 구애 없이 일하는 디지털 유목민 : 일과 주거에 있어 유목민처럼 자유롭게 이동하면서도 창조적인 사고방식을 갖춘 사람들을 뜻한다.

 

갑자기 한 방 얻어맞은 느낌이 들었다.

내가 회사를 그만 둔 이유가 바로 이거였는데 요즘 내가 하고 있는 일은 그렇지 못했다.

물론, 시작을 이렇게 하기로 처음부터 생각은 해왔지만 막상 해보니 몇 천원, 몇 만원짜리 상품을 팔아봤자 이것저것 떼어주고 남는 건 적자가 아니면 다행일 만한 경쟁력없는 상품들을 마구 올리고 있는 내 자신을 보고 현타가 오고 있던 중이었다.

과연, 내가 하려던 일이 이것이 맞나?’

나는 정말 자유롭게 내가 원하는 일을 적게 하면서도 돈을 많이 버는 사람이고 싶었는데, 지금 내가 하고 있는 것은 죽어라 눈 빠지게 컴퓨터 앞에서 쉼없이 상품을 등록하고 반복되는 작업을 하면서 방문자도 없는 스토어를 보고 힘이 빠져서 있는 꼴이라니.

 

이 책의 첫 번째 Chapter에서부터 나는 정신이 번쩍 들었다.

나는 아직까지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지 않기로 마음먹고 다짐했건만 시간낭비를 요즘 많이 하고 있었다.

처음 하는 일을 혼자 해 나가려니 진도도 나가지 않고 누가 뭐라고 하는 사람은 없지만 한 번 컴퓨터 앞에 앉으면 자리에서 일어날 땐 화장실 갈 때와 뱃속에서 밥 달라고 아우성치는 소리가 들리면서 기운이 없을 때였다. 그렇게 하루가 지나면 이른 저녁부터 TV를 켜 놓고 또 컴퓨터 앞에 앉아 있었다. tv를 보면서 일을 하는데 집중이 될 리가 없었다. 낮에는 라디오를 켜놓고 있지만 이상하게 어두워졌을 때 tv를 켜지 않으면 불안한 마음이 들고 그렇게라도 쉬어야 한다고 생각 했었다.

아침에 일어나서도 밥을 먹을 때만이라도 tv를 보겠다고 켜지만 결국, 오전의 절반은 시간을 허투루 보내고야 말았다. 밤늦게 잠드니 아침에도 늦게 일어나고 잠에 깨도 눈을 감고 밍기적 거리는 시간이 꽤 길었다. tv가 아니면 웹툰을 보거나 하지도 않는 sns를 둘러본다.

그렇게 시간이 또 흐른다. 당연히 피곤한데 한 일은 별로 없을 만했다.

 

 

선택의 자유를 가진 부자.

시간당 소득을 높여라.

부와 시간의 자유를 쟁취한 사람들의 공통점인 행동은 구체적으로 목표를 세웠다는 점이다.

 

1단계. 1년 후 원하는 나의 모습을 그려본다.

목적지가 명확할수록 그곳을 찾아가는 길은 쉬워진다.

 

2단계. 목표에 구체적인 숫자를 붙여준다.

우리의 뇌는 명확한 숫자를 좋아한다.

“우리는 오늘 우리의 생각이 데려다 놓은 자리에 존재한다. 우리는 내일 우리의 생각이 데려다 놓을 자리에 존재할 것이다.” - 제임스 앨런

 

3단계. 목표를 세분화해서 매일 할 행동들을 정한다.

성공한 사람들은 아무리 큰 목표라도 잘게 잘라 하나씩 이루어나가면 결국 큰 성공을 이룰 수 있다고 입을 모아 말한다.

모든 것의 시작은 원래 시시해 보인다.

 

 

자기의 삶을 스스로 설계할 수 있는 자유

시간과 장소를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자유

누구로부터도 행동을 속박 받지 않는 자유

경제적으로 속박되지 않는 자유

 

 

스스로 선택하는 삶을 살아가다 보면 여유로움이 찾아오고, 잊었던 나의 꿈을 찾게 되고, 꺼졌던 열정이 다시 타오르며, 숨겨 있던 내안의 빛을 보게 된다.

 

 

미래사회보고서 - 서울대 윤기윤교수팀

1계급 플랫폼 소유주 : 자신이 소유한 세계적 기업을 인공지성 플랫폼으로 변화시킨 사람들

2계급 플랫폼 스타 : 제 1계급이 소유한 플랫폼 안에서 스타가 된 사람들

3계급 인공지성: 인공지능의 최종 발전 형태

4계급 일반시민(프레카리아트):현재의 직장인, 영세 자영업자, 그리고 전문직 종사자 대부분

세찬 물살을 건너는 가장 빠른 방법은 크고 작은 돌들을 가져다 하나씩 하나씩 쌓아 돌다리를 두드리는 것이다. 내면의 두려움이 당신을 아무리 끌어내리려고 해도 당신은 오늘의 할 일을 하라. 당신의 그 작은 실천들은 ‘두려움’이라는 시끄러운 소리의 볼륨을 줄여줄 가장 강력한 스위치가 될 것이다.

 

 

엊그제 언니랑 이야기를 하면서 내가 했던 말이 있다. 언니가 아직 한 개도 못 팔았냐고 묻기에 안 그래도 불안하고 답답하던 내가 변명을 늘어놓았다.

이게, 막상 해보니까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할 일이 많아. 예상은 어느 정도 했지만 현실적으로 시간이 너무 많이 소요돼. 그래서 내가 하려는 것들을 다 할 수가 없어.”

 

얼마 전에 읽었던 [하버드 상위 1퍼센트의 비밀]에서도 말하지만 내가 확고한 목표를 가지고 있다면 주변에서 뭐라 하든지, 현실의 벽에 부딪혔을지라도 다른 신호들을 차단하고 내 할 일을 하다보면 어느새 주변의 소음도 내 마음속 내면의 불안함도 사라지고 뜻을 이룰 수 있다는 사실이 다시 한 번 크게 와 닿았다.

 

“딥은 어떤 일의 시작과 그것에 숙달되는 지점 사이에 놓인 길고 지루한 과정이다. 그런데 이 길고 지루한 과정이 사실은 지름길이다. 당신이 가려는 곳으로 다른 어떤 길보다 더 빨리 데려다 주기 때문이다. (더 딥 - 세스 고딘)

 

 

처음에는 이 책을 속독으로 술술 넘겨 읽고 언니에게 주려고 했었다. 그런데 이 책은 어쩌면 언니보다 나에게 지금 꼭 필요한 책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면서 한 문장도 흘려보내지 않으려고 꽤 집중해서 읽을 수밖에 없게 되었다.

여기서 내가 또 편견을 가지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제목이 나는 디지털 노마드맘으로 살기로 했다여서 엄마들이 읽어야 좋은 내용일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아직 미혼인데다 앞으로도 엄마가 될 일이 없을 것 같은 나에게는 별로 공감되지 않을 것이라고만 생각했다. 누가 아는 건 아니었지만 이런 생각을 한 내 자신이 부끄러웠다.

 

택배가 오후2시쯤 도착했는데 중간에 저녁을 먹은 시간 외에 밤 12시까지 읽었다. 읽으면서 기록해 두어야 할 부분들을 적다보니 조금 시간이 더 걸렸다. 뒤에 내용이 궁굼해 다 읽고 싶었는데 이미 너무 피곤한 상태여서 맑은 정신으로 읽고 싶었기 때문에 3분의 1쯤 남아있는 책장을 덮었다.

다음날 아침 일어나자마자 읽기 시작했고 마지막 장 끝까지 읽으면서 내내 가슴이 뛰고 있음을 느꼈다.

낯가림이 심해 사람 만나는 걸 별로 안 좋아하는 내가 이 작가님을 만나 친해지고 사부님으로 모셔서 배우고 싶단 생각이 들기도 했다.

내가 그동안 꿈꾸던 자유로운 삶이 모두 있었다.

그동안의 노력으로 힘들게 알아낸 정보들이었을 텐데 이렇게 세세하게 알려주시니 너무 감사할 따름이었다.

그 소중한 정보들은 내 나름의 방식대로 잘 정리하여 적어 두었다. 하나씩 실행해 나가면서 내 것으로 만드는 일만 남은 것 같다.

일단, 책을 언니에게 주기로 했으니 읽어보라고 줄 테지만 언니가 지난번처럼 몇 장 읽고 굴린다면 다시 가져올 생각이다. 언니에게도 좋은 책이 되어 준다면 기쁜 마음으로 다시 책을 구매할 생각이다. 나에게는 소장하고 싶은 책이니.

 

 

2020.11.07.토

 

 

나는 디지털노마드맘으로 살기로 했다
국내도서
저자 : 김민선
출판 : 파이프라인 2020.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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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디지털노마드맘으로 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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