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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언니한테 연락이 왔다.

오늘 어쩌면 우리집에 와서 잘 것 같다고 했다. 언니가 올지도 모르니 미뤄뒀던 욕실을 청소하고 집청소를 하게 되었다.

혹시 오지 않더라도 어차피 해야할 일 미루지 않게 되었으니 오히려 내겐 좋은 일이다.

청소 하느라 잠시 덮어두었던 책을 다시 읽으려고 집어들다가 무심코 창밖을 보게 되었다.

하늘이 너무 맑았다.

청소하면서 배란다 문을 열어뒀는데 춥지않은걸보니 오늘은 살만한 날씨인 것 같았다. 밖에 나가고 싶어졌다.

요즘 내내 집에만 있던차에 답답했는데 언니 오기전이라도 바깥바람을 맞고 와야겠다 싶었다.

옷을 주섬주섬 주워 입고 버려야할 쓰레기들을 들고 밖으로 나왔다.

 

 

 

 

 

일요일 낮 시간인데 놀이터에 아이들이 없다. 단 한명도.

저기 쓰레기 분리수거 옆 구석탱이에 아저씨 한 명이 흡연을 하고 있을 뿐 너무 조용하다.

날이 좋고 햇볕은 따뜻한데 그늘진곳이나 바람이 불면 꽤 쌀쌀한 날이다.

그래도 후드모자를 뒤집어 쓰곤 오랜만에 광합성을 쬐고 있으니 기분이 좋아졌다.

 

 

 

요기에 앉아서 지금 이렇게 글을 적고 있다.

따뜻한 햇살을 맞으며 고요한 놀이터에 앉아 있으니 바로 옆 도로에 차들이 지나가는 소음이 썩 나쁘지만은 않았다.

 

 

 

 

 

주위를 둘러보다가 바로 앞 식물들이 눈에 보였다. 어디서나 흔하게 보이는 이것들의 이름은 뭘까?

핸드폰 사진을 찍어댔다. 요즘 사진 찍는게 좋아졌기 때문이다.

 

 

 

 

생각보다 잘 찍는것 같아서 기분이 좋아진다. 

요즘 기기들이 사양이 좋아져서 어떻게 찍어도 기본은 하는 것이겠지만.

그래도 약간의 소질이 있다고 착각이라도 하고 싶었다.

한참 집중해 찍고있는데 뒤에서 아이들 소리가 들린다.

'그렇구나..'

이 아이들은 점심을 먹고 나왔던것 같다.

'그럼 그렇지.. 이곳이 이렇게까지 조용하진 않지.' 나도 슬슬 배가 고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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