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간절했다.

당시에는 회사를 그만 둔지 2년이 다되어가는데 아직도 내 길의 방향을 못 찾고 있었다. 그래서 조급해졌고 마음이 답답했다. 분명한 것은 나는 회사를 다니기 어려운 사람이라는 것뿐, 그에 따른 해결방안은 도무지 떠오르지가 않았다.

아니, 솔직히 말하면 무엇을 해야 할지는 알겠는데 시작 할 엄두가 나지를 않았다. 주위에는 도움이 되어줄 만한 사람이 없었고,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길에 걸음을 떼기가 두려웠다.

의존적인 사람이 아니라고 자부하면서도 나는 누군가를 의지하고 싶었던 것 같다. 누군가가 길을 터주거나 방향이라도 알려주기를 기다렸다. 나무 아래에서 사과가 떨어지기만을 기다리고 있었으니 결국은 시간만 허송세월 보낸 꼴이 되어버리고 말았던 것이다.

내가 제일 싫어하는 시간낭비를 한 셈이다.

그러던 중에 우연히 유튜브에서 신사임당 영상을 보게 되었다. 회사를 그만두고 백수로 지내고 있던 친구와 0원에서 시작하는 프로젝트를 보게 되었는데 나로써는 매우 희망적이었다. 뭐든 시작해서 할 수 있을 것 만 같았다.

하지만 그 뿐이었다.

 

여전히 한 걸음도 떼지 못하고 망설이고만 있었다.

이제, 통장의 잔고는 이번 달 생활비와 매달 들어가야 하는 공과금과 카드 값만 내고나면 끝나는 상황이 오고야 말았다.

더 조급해졌다. 급한 대로 알바라도 뛰던지 회사에 들어가 몇 달간만이라도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열심히 채용 사이트를 뒤져보았지만 내가 갈만한 곳을 찾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에 지금의 회사에서 연락이 왔고, 내가 두려워하는 일의 업무였음에도 나에겐 선택권이 없었다. 내 통장의 잔고가 나를 등 떠밀었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긍정적으로 생각했다. 내가 힘들게 공부하면서까지 하고 싶었던 일이었기 때문에 어쩌면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했다. 나에게 두 번 다시 오지 않을 기회라고 열심히 해볼 생각이었지만 현실은 너무 비참했다

매일 매일이 억지로 끌려가 고문 받는 듯한 직장생활이었다.

결국 4개월 만에 또 다시 퇴사를 결정했다. 어쩌면 이미 결정되어 있었던 것일지도.

 

회사를 다니는 내내 책을 더 절실하게 찾았다. 장바구니에 이미 가득 담아두고는 먼저 도착한 책을 다 읽기도 전에 두 세권씩 더 결제를 했다.

 

킵고잉 (KEEP GOING)
국내도서
저자 : 주언규
출판 : 21세기북스(북이십일) 2020.07.22
상세보기

 

KEEP GOING - 주언규

 

 

내용을 대략적으로 알 것 같았지만 이 책은 내가 두고두고 필요할 것 같아 구입했다. 내가 하려는 것들을 실행하기까지 용기가 되어줄 것 같았다. 내 마음이 식을 때마다, 포기하고 싶을 때마다 다시 힘을 줄 수 있을 것 같았다.

 

퇴근하고 집에 오면 눕고만 싶지만 요즘 내 건강이 운동이 절실한 상태이다. 실내 사이클을 타면서 책을 읽으면 집중도 잘 되고 시간이 금방 간다. 운동을 하면서 읽어서인지 힘이 더 나는 것 같기도...

 

책을 읽으며 나에게 많은 질문을 던졌다.

나는 왜 지금까지 시작을 하지 못한 걸까?

처음에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을 때 바로 시작했더라면 지금쯤 자리를 잡고 있지 않았을까?

왜 그렇게 환경 탓, 남 탓만 하며 시간을 허비했을까?

지금이라도 시작한다면, 실행하고 경험해보면 되지 않을까?

 

이제 질문에 대한 답을 실행 할 차례인 것 같다.

 

물음표가 아닌 느낌표로!

 

"지금부터 시작이다!!"

 

 

2020.08.15.Y

 

 

 

yes24에서 보기>>

댓글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
링크
«   2024/05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