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사진을 볼 때 우리는 무엇을 가장 먼저 볼까?

 

사진마다 주인공은 반드시 있다.

풍경 사진이라면 나무든 꽃이든 바다든 분명한 주어가 있고 사랑스런 강아지가 주인공인 사진은 주변에 다른 모든 것들은 그저 배경이 될 뿐이다.

 

사람들의 사진에서는 본인이 들어간 경우와 아닌 경우가 다르다.

본인이 없는 사진에서의 인물 사진은 누구인지만 중요할 뿐이다. 그런데 본인이 포함된 사진은 다른 사람들이 배경이 된다. 단체 사진과 두 명 이상의 나를 포함한 사진을 처음 볼 때에 가장 먼저 찾는 건 본인의 얼굴이다. 표정은 어떤지, 각도는 어떤지, 뚱뚱해 보이지는 않는지, 피부는 괜찮은지 등등을 살핀다. 아무리 사랑하는 사람과 찍었더라도 예외는 없다.

 

아름다운 풍경 앞에서 사진을 찍고 있는 친구의 뒷모습을 풍경과 함께 찍어 보여준 적이 있다. 그 친구의 첫 마디는 거북목이었고 내가 그렇게 보이지 않는다고 하자 등판이라고 했다. 그 다음에서야 배경 이쁘다라고 했다.

 

조카들과 인라인 스케이트를 타러 갔다가 쉬는 타임에 사진을 찍어준 적이 있다.

브이를 하기도 하고 잔망스럽게 표정을 짓기도 하면서 여러 장을 찍은 뒤 자연스러운 모습을 찍는 것을 좋아하는 내가 예고도 없이 여러 장의 사진을 더 찍었다. 사진들을 보면서 하는 조카들 말을 듣고 나는 웃지 않을 수 없었다.

내 표정 왜 이러지?” 동시에 나 웃겨모두 본인의 얼굴을 가장 먼저 본 것이다. 내가 볼 땐 모두 귀엽기만 하고 사랑스러웠는데 본인들은 옆 사람의 우스꽝스런 표정보다도 나만 느끼는 단점의 미미한 부분이 더 크게 보여 지는 것 같다.

 

그러니까 사람은 눈으로 보여지는 본인의 단점을 찾는 데에는 선수였다. 몽골인의 시력으로 깨알같이 나온 것들도 잘 찾아낸다. 사진에 나온 그대로를 보지 않고 자신의 시선에서 왜곡시켜 보는 것도 잘 하는 것 같다. 분명 내가 볼 땐 본인 얼굴 그대로 사진에 담겨있는데 자신과 다르게 보인다고 하는 둥 심지어 자신을 부정까지 한다.

 

우리가 사진 속 자신을 찾아내고 살피듯이 마음을 살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눈으로 보여 지는 겉모습만 신경 쓸게 아니라 그 능력으로 마음을 살폈다면 무엇을 찾았을까?

 

사진에서의 주인공이 언제나 '나'이듯 우리 인생의 주인공을 항상 '나'로 생각하고 살아보자.

 

 

 

 

2023.3.13.Y

'오늘생각 > 2023'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용기있는 사람  (0) 2023.03.12
감정 경험이 나를 만들어간다.  (0) 2023.02.23
인생은 아름다운 것이 맞다.  (0) 2023.02.23
어쩌면 나는, 닭일지도.  (0) 2023.02.23
솔직함의 힘  (0) 2023.02.20
댓글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
링크
«   2024/05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