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정말 잃은 것 같다. 그것도 아주 오랫동안. '암순응'이라고, 어둠 속에서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눈이 적응이 되면서 조금씩 형체가 보인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면, 계속 더듬거리다보면 찾을 수 있을 줄 알았다. 그런데 아직도 꼼짝없이 움직일 수 없는 어둠속에 있는 것 같다. 도무지 앞이 보이질 않는다. 저 멀리 희미하게라도 불빛이 있다면 용기 내어 가볼 텐데, 너무 칠흑같이 어둡다. 그럼에도 한 발자국씩 내딛으며 걷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너무 어두운 탓인지 아무리 걸어도 제자리 걸음중인 것 같이 느껴진다. 어느 지점이라고 확인 해줄 수 있는 어떠한 것이 있다면 좋겠다. 그 오랜 시간동안 쉬지 않고 걸었다고 생각했는데 정말 걸어온 것이 맞는지 확신이 없다. 이젠, 그 어둠을 뚫고 걸어갈 용기도 점점 ..
행복하다. 이런 기분이 얼마만인건지 모르겠다. 그동안 너무 진부한 핑계로 땅바닥만 보고 산 게 아닌지 반성하는 날이었다. 일하면서 공부한다는 핑계, 공부하면서 미래를 계획한다는 핑계, 교통사고 이후 아픈 몸을 핑계로 사실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책을 들여다보고 공부를 한다고는 했지만 사실은 아무것도 못하고 있었다. 오늘은 허리가 너무 아파 베란다를 서성이다가 매일 보는 창 밖에 저 멀리 공원 비슷할 것 같은 곳으로 향하는 길이 보였다. ‘저기 원래 공원이 있었나?’ 있었을 것이다. 내가 워낙 집밖을 나오지 않아 몰랐을 뿐. 곳곳의 길에 드문드문 걸어 다니는 사람들의 모습은 멀리서 보니 꽤 여유로워 보였고 저마다 즐거운 주말을 보내고 있는 듯 보였다. 문득, 나는 왜 이렇게 매일 사람들과 단절하고 감옥 아..
누군가의 믿음, 누군가의 응원. 가끔은 나 혼자 사는 것 같은 이 세상에서 미치도록 원할 때가 있다. 눈에 보이지도 않는 만질 수도 없는 그런 것들이 대체 뭐라고 천국과 지옥을 오가는 것인지 모르겠다. 무엇 때문인지도 모르면서 세상과 단절하듯 했다. 누구라도 연락을 해오는 것이 부담스럽고 제발 나 좀 내버려 두라며 화를 내면서 혼자만의 동굴에서 나오려하지 않고 어둠 속에 있지만 마음속 깊은 곳에선 누구보다 간절하게 세상 밖으로 나가고 싶다. 2019.10.25.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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