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 먼저 축하해주는 사람은 역시나 우리 엄마다. "일어났니? 밥은 먹었니? 미역국 해먹었어?" 혼자 맞이하는 생일은 편하고 좋다. 생일엔 꼭 먹어야 하는 미역국과 케익을 굳이 챙겨 먹지 않아도 아무렇지 않으니. 그래도 엄마는 내가 챙겨먹길 바라신다. "어제 택배 보냈어. 오늘 들어갈거야." 생일이라고 이것저것 챙겨서 내 힘으론 도저히 들 수 없는 무게로 보냈을게 분명하다. 자주는 아니지만 엄마가 택배를 보내주실때마다 너무 무거워서 택배 아져씨께 미안하기도 하다. 점심에는 언니와 단둘이 오븟하게 한정식을 먹었고 용돈도 받았다. 음식이 다 나오기 전에 이거 한 장 찍고 다 나왔을 때는 먹느라 못찍었더니 조금 아쉽지만 아주 오랜만에 배터지게 먹은 것 같다. 맛도 좋았고 모든 것이 만족스러운 식사였다. 밥을 ..
여지없이 흘러가는 하루 매일 말 한마디 안하고 혼자 있다보면 소리내어 하는 말 대신 마음속으로 생각만 하게 된다. 컴퓨터 앞에 앉아 별 소득도 없는 쇼핑몰을 둘러보거나 정보를 찾는답시고 헛 시간을 보내다가 눈이며 온몸이 뻐근해 피곤하다 싶을때 낮잠 한 숨 자야겠다 싶어진다. 조금씩 늘어져 가는 뱃살 만큼이나 내 영혼도 늘어지고 있었다. 아주 잠깐 낮잠을 잔 것 같다. 일어나보니 어둑해지려는 저녁시간즈음이었다. 침대에 멍하니 걸터 앉아 또 나혼자만의 대화를 하다가 갑자기 정신이 드는 느낌에 온 몸이 털이 서는 느낌이 들었다. 내 몸은 침대에 앉아 있지만 내 눈은 방 문 앞에 세워두고 나를 보게됐다. 몇 년 간 돈도 못벌고 자존감 바닥에 인생을 실패한 사람이 처량하게 멍을 때리고 앉아 있었다. 세상에 담을 ..
- 으아악 흐흑흑흑흑 엄청난 큰 소리를 내며 실제 눈물까지 흘리면서 울다가 눈을 떠 잠에서 깼다. 마지막 기억. 화가치민 그 분노의 감정이 고스란히 남아 도무지 진정이 되질 않았다. 그대로 더 울고 싶었는데 잠이 완전히 깨버렸고 꿈에서 너무 기운을 뺀 탓인지 더이상 울 힘이 없어 눈물을 닦고 침대에서 일어나 앉았다. 새벽 5시 반이었다. 나를 포함한 여러명이 토론도 하고 각자 공부를 하고 있었다. 누군가를 축하해주기 위해 식사를 하려고 기다리고 있는데 음식이 나오질 않았다. 우리는 내일이 시험이라서 빨리 먹고 공부를 해야할 상황이었는데 음식이 빨리 나오질 않아 짜증이 난 상태였다. 그러던 중에 한쪽에서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려 들어보니 음식은 나왔는데 반찬 중에 생선 요리 때문에 못먹게 한 거였다. 알고보..
고요한 새벽 아직은 창밖이 어두워 보이지는 않지만 오랜만에 들리는 빗소리가 참 좋다. 사막처럼 메마른 내 마음에 조금씩 스며들어 몽글몽글해지는 기분이다. 겨울비는 귀해서 반갑고 소중하다. 가끔 찾아오는 이 감성이 소중하다. 이왕이면 조금 더 시원하게, 큰소리로 와주었으면 좋겠다. 눈 보다 비올때 더 감성이 터지는 이유는 분명 소리 때문일게다. 그러고보니 비는 냄새도 있다. 눈처럼 확연하게 예쁘진 않지만 장점은 훨씬 많다. 장마철이 아닌 때의 비는 사랑이다. 지금 나는 장마철이 아니다. 2021.1.22.Y
이런말하면 재수없다고들 하겠지만 서른이 넘었어도 동안이라는 소리가 싫고 지겨웠다. 부모님의 유전으로 그동안 동안이라는 소리를 많이 듣고 살아왔다. 특히나 회사생활을 하는데 어려보인다는 소리는 기분이 좋지 않았다. 키도 작고 외소해서인지 처음 보는 사람들은 나를 꽤 어리게 봤다. 처음부터 반말을 하거나 어린사람 대하듯 했고 약간 못믿어워 하는 경향이 없지 않아보였다. 나중에 나이를 알게 되고는 크게 놀라며 약간 미안해 하는 상황도 있었다. 이제 나이가 서른 중반을 넘어 후반대로 가는 중인데 언제부턴가 내 나이를 듣고 어려보인다는 말을 말이 줄었다는 것을 느꼈다. 사람마음이 참 이상하다. 막상 어려보인다는 소리를 하지 않으니 은근 서운했다. 나이를 먹긴 한 것 같다. 그러던 중에 근래에 마트에 가서 와인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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