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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은 지능이다 - 자밀자키


신경과학이 밝힌 더 나은 삶을 사는 기술

 

 



공감이란 사람들이 서로에게 반응하는 몇 가지 방식

인지적 공감 - 다른 사람들이 느끼는 감정을 인지
정서적 공감 - 그들의 감정을 함께 느끼는 것
공감적 배려 - 그들의 경험을 개선하고 싶은 마음


1. 인간 본성의 놀라운 유동성

인간의 본질이 유전자를 토대로 항상 일정하게 변하지 않는 것이라고 믿는 것을 ‘심리학적 고정주의’라고 부른다. 한때 지질학자들이 대륙을 보던 관점으로 사람을 보기 때문인데 이것은 우리를 한계 속에 가두기도 한다.
20세기 초만 해도 인간의 뇌가 유년기에 급속히 발달하지만 이후 대부분 발달이 멈추는 것처럼 생각했다. 성인기 이후에 변화를 감지해 낼 수 없었기 때문이다. 1963년 핵실험금지조약을 기점으로 사람들이 평생에 걸쳐 새 뉴런을 만든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뇌는 고정된 회로가 아니라 무작위로 변화한다는 것이다.

우리의 경험, 선택, 습관이 우리의 뇌를 빚어간다.
성격은 우리를 특정한 삶의 궤도에 가두지 않으며 성격에는 우리가 내린 선택이 반영된다. p53

우리가 태어나는 순간 우리의 특성이 정해져 유전자가 하는 역할이 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 하지만 유전자가 가진 지능의 설정 값이 있을 수 있지만 각각의 사람에게는 그 값을 동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범위도 다르다.
쌍둥이들 실험에서 일란성 쌍둥이가 이란성 쌍둥이보다 더 많은 것을 공유하고 비슷하다는 것이 유전적으로 결정된다는 것을 많은 연구에서 밝혀졌기는 하지만 유동주의자들은 경험과 환경 같은 비유전적인 요인들이 큰 영향이 된다고 한다.

인간의 본성은 유전과 경험이 더해져 형성된다. 여기서 논쟁 할 수 있는 사항은 각 부분이 어느 정도의 의미를 지니는가이다. p54

양육의 환경에 따라서 아이들은 높은 공감이 형성기도하고 결여를 보이기도 한다. 성인기에서도 환경과 상황에 따라 변화를 일으키는데 고통을 초래한 사람들은 공감이 저하되고, 고통을 견뎌낸 사람들은 공감도 깊어진다. 
누군가에게 해를 입혔을 때의 죄책감은 자신에게 타격을 입힌다. 사람은 감정을 제거함으로써 자신을 보호하려 하기 때문에 남에게 해로운 일을 하는 사람들은 도덕적 분리 상태가 되고 이는 감정에 굳은살이 되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인 PTSD를 겪는데 대체로 다른 사람들의 지지를 받는 트라우마 생존자들이 좀 더 쉽게 회복하고 이후에는 다른 사람들을 돕는 일을 하기도 한다. 트라우마 이후 더 강하고 깊어지는 사람들이 되는 ‘외상 후 성장’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만큼 흔하다고 한다. 

자신의 유전자를 선택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렇다면 다음으로 던질 질문은 공감이 더 커지거나 줄어들 수 있는가가 아니라, 우리가 공감의 크기를 의도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느냐다. 우리에게 용기를 주는 한 가지 증거가 있다. 바로 단순히 자신의 공감 정도를 변화시키는 일이 가능하다고 믿는 것 자체가 공감의 변화를 만든다는 것이다. p66


2. 공감의 작동 원리

당신이 하는 모든 일은 당신을 그 행동으로 끌어당기는 힘이 그 행동으로부터 밀어내는 힘을 가졌기 때문에 발생한다. p85

인간의 감정은 레빈이 말한 밀고 당기는 힘의 결과이며, 생각의 선택이다. 감정은 생각에 기초하여 만들어진다. 햄릿의 표현을 빌리면 “좋은 것도 없고 나쁜 것도 없는데, 생각이 좋거나 나쁘게 만들 뿐”이다. 생각에 따라 다르게 느끼기를 선택할 수 있다는 말이다. 그리고 사람들은 상황에 유리한 감정에 더 끌리기 마련이라고 한다.
사람은 공감을 선택하기도 하지만 회피하기도 한다. 다른 사람의 고통을 감정적으로 연결되는 것은 자신의 안녕을 위태롭게 만들 수 있다. 아무것도 남지 않을 때까지 퍼주거나 그러지 못했을 때에 갖는 죄책감들이 공감을 회피하게 만든다. 이런 과정에서 자신에게 해를 끼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1930년대에 독일에서 미국으로 탈출한 유대인 레빈은 작용하는 힘의 관계를 바꾸기 위한 새로운 방식들을 새로운 관점으로 바라보고 고안해 내었다.

넛지 : 사소하고 미묘한 변화로 사람들의 행동에서 큰 변화를 유도하는 것. p97

레빈은 경쟁 대신 협동을, 강요대신 스스로 선택하도록 했다. 이러한 방법은 공감을 얻어내어 공감을 회피하기 쉬운 상황에서도 공감을 선택하도록 도왔다. 공감의 넛지는 아주 단순한 일일 수도 있다.

사람은 여러 집단으로 속해있으며 같은 집단에 속한 사람들을 더 배려한다. 사이코패스들에게 다른 사람을 공감하게 만드는 일은 어려운 일이다. 고통 받는 사람들의 사진을 보여주었을 때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고 당연한 결과였다. 다른 시도로 피해자의 고통에 초점을 맞추고 그들이 어떤 느낌일지 최선을 다해 상상해보라는 요청을 했을 때 일반 사람들과 비슷한 미러링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이것은 사이코패스들을 바뀌게 하지는 못한다. 마음은 근육처럼 여러 형태로 그중 속근에 속한다. 속근이라고 알려진 근섬유는 두껍고 강하지만 빨리 지친다. 오래 지속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공감의 지근을 키워야 한다. 
이런 일은 단 한 번의 심리적 조율로는 충분하지 않을 것이다. 조깅 한 번으로 심장과 폐를 강화하기에 충분하지 않은 것처럼 말이다. 그러려면 심리적 유동성에 박차를 가할 수 있는 경험, 즉 장기적이고 반복적인 경험이 필요하다. p106

> 공감의 근육을 키우기 위한 징거의 실험
명상 기술 : 자신의 호흡과 몸속 감각을 세심하게 알아차리는 법
자애 명상(메타) : 다른 사람에게 초점을 맞추는 훈련
- 자기 자신에 대한 선의를 기원
- 쉽게 공감할 수 있는 대상인 친구와 가족에 대한 선의를 기원.
- 모르는 사람과 싫어하는 사람들에게, 살아있는 모든 존재에게 선의를 펼치도록 함.(메타)
짝을 지어 ‘화자’가 감정적인 이야기를 하고, ‘청자’가 화자에 대한 메타를 수행한 후 역할을 바꾸어 다시 시작
결과 - 자신의 감정을 더욱 정교한 언어로 표현하고 타인의 감정도 더욱 정확하게 포착함. 
우리가 공감의 지근을 키울 수 있고 뇌를 변화시킬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지만 이는 쉬운 일이 아니다. 

지속적인 공감을 가능하게 만들 더 쉬운 방법은 없을까? p110

> 에리카 바이스의 실험
스탠퍼드 신입생들에게 
1) 공감은 키울 수 있는 기술이라고 가르치고 친구를 사귀는 데 어려움을 겪는 고등학생 편지에 답장을 쓰도록 했다.
2) 성적 때문에 고민하는 고등학생의 편지를 읽히고 지능은 바뀔 수 있는 것이라고 설득하는 편지를 쓰게 했다.

이 연구는 고등학생들의 생각을 바꾸는 일에 관한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 무언가를 설득하려 할 때는 그 과정에서 자기 자신도 설득하게 된다는 사실을 활용해 신입생들의 마인드셋을 바꾸고 그들이 공감에 대한 유동주의적 관점을 채택하도록 유도한 것이다.
두 달 후, 공감은 기술이라는 편지를 썼던 학생들은 지능에 관해 편지를 썼던 학생들에 비해 다른 사람의 감정을 더 잘 판독했고 친구도 더 많이 사귀었다.

에리카의 방법은 징거의 방법보다 단순하고 짧은 시간이 걸렸지만 효과적이었다.


3. 증오 대 접촉

증오는 제대로 이해받지 못한 채 복잡하게 뒤엉킨 뿌리에서 자라 꽃을 피운다. 118p
사람들은 쉽게 세계를 내부인과 외부인으로 나눈다. 집단 간의 분열은 생물학적인 것일 수도 있고, 전통적인 것일 수도 있으며, 일시적일 수도 있고, 의도적으로 만들어낼 수도 있다. p125
외부인에 대한 증오는 아주 오래된 것이지만 피할 수 없는 것은 아니다. 사람들이 함께 일하고 생활하고 놀면, 그들을 가르던 분열은 녹아 없어진다. p138
냉담함은 전쟁 중에는 영리한 선택인지 몰라도, 평화를 이루기에는 형편없는 방법이다. 접촉은 사람들에게 외부인을 배려할 이유를 부여함으로써 그러한 문제를 바로잡는다. p139

그렇다고 접촉이 항상 효과를 내는 것은 아니고 효과가 나더라도 이유가 항상 명백하지는 않다고 한다. 접촉의 효과를 늘리기 위한 방법은 더 부유하거나 더 큰 권력을 갖고 있더라도 동등한 지위로 한데 모여 상대의 말을 주의 깊게 듣고 상대의 관점을 취해보는 것이다. 토론을 하면 상대방에 대해 더 온정적인 관점을 갖게 된다. 
뿌리가 깊은 증오라면 접촉이 더욱 어려울 것이다. 그들에게는 진심으로 공감하는 누군가가 필요하다. 접촉을 통해 외부인에 대해 갖고 있는 마음을 바꿔준다고 하지만 사실 접촉을 통해 바뀐 것은 자신을 바라보는 방식이었다.

여러 연구 결과에 따르면 미래의 자신을 생생하게 상상할 수 있는 사람은 더 현명하게 행동한다고 한다. p157



4. 문학과 예술이 공감에 미치는 영향

연기를 하게 되면 타인의 감정과 삶을 상상하고 이해하려하기 때문에 공감을 더 잘 할 수 있다. 또 책을 좋아 하는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타인의 감정을 더 쉽게 파악하기도 한다. 



5. 지나친 공감의 위험

어떤 감정이든 한 가지 감정적 경험이 항상 이롭거나 해롭기만 할 수는 없다. ··· 우리는 공감을 더 많이 할 수 있지만 너무 많이 공감하다 보면 기력이 다 빠질 수도 있다. p207
'거리를 둔 염려‘ 방식을 목표로 삼고 자신의 감정을 무시하면 또 다른 위험이 생겨난다. ··· ’검토하지 않은 감정들‘이 불시에 해로운 방식으로 튀어나오기 때문이다. ··· 초점을 내면으로 돌려 환자의 병을 진단하듯 자신의 감정을 진단해 보라. p239
자신의 감정을 정확히 짚어낼 줄 아는 사람은 더 쉽게 감정을 통제하고 역경에서 회복했다. 상세한 지도를 가진 사람이 숲에서 빠져나오는 길을 찾을 수 있는 것처럼, 자신의 감정을 이해함으로써 감정을 변화시킬 수 있다. p240

공감으로 인한 괴로움과 염려를 구분해야 한다. 괴로움은 정서적 공감에서 생기는 결과로 다른 사람의 고통을 간접적으로 그 사람과 같은 감정을 느끼는 것이고, 염려는 누군가의 감정을 함께 느끼고 그들의 안녕이 향상되기를 원하는 마음이다. 

 

 


6. 친절이 보상되는 시스템

사람들은 자신의 환경을 어떻게 해석할지 선택하지만, 함께 환경을 만들어가기도 한다. 그렇게 함께 만들어낸 환경들이 서로와 자신에 대한 우리의 기대를 형성한다.
힘있는 사람들에게는 친절해야 할 책임뿐 아니라, 친절이 예상되고 보상되는 생태계를 만들어야 할 책임도 있다. p302


7. 디지털의 양날



 

공감 능력에 대하여 여러 관점에서 생각해볼 수 있었다. 공감력이 유난히 좋은 사람들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타고난 것이라고 단순하게만 생각했었는데 인간에 대하여, 우리 본성에 대하여 더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었다.

뒤에 부록 내용도 꽤 많은 내용이 있다. 책에서 말하는 주장에 대한 증거들을 토대로 점수를 매겨놓은 점도 흥미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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