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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탓

밤새 천둥 번개가 요란했고 비가 많이 내렸는데 아침에 일어나보니 고요했다. 갑자기 큰소리로 어디 전쟁이라도 난 듯 천둥이 쳤을 때 깜짝 놀라 깨서 미친 듯이 뛰는 심장이 터지진 않을까 걱정하다 새벽에 잠든 탓인지 정신 못 차리고 다시 잠에 들었었다. 잠에 깼을 때 더 이상 빗소리는 들리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는 심장 벌렁거리게 요란했던 천둥은 아니었지만 비가 내렸으면 하는 아쉬움이 밀려왔다. 어젯밤은 내가 좀 많이 외로웠다. 매일 혼자 고독을 즐기는 편이지만 가끔은 사람이 그립다. 가끔이 아니라 늘 그립긴 하다. 다만 실제로 누군가를 만나는 건 귀찮다. 그게 누구든. 그런데 어젯밤은 누구라도 보고 싶었다. 날씨 때문이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빗소리가 한 몫 한 것은 맞을 것이다. 아침에 깼을 때 비는 그리..

오늘생각/2023 2026.06.25

이른 아침

이른 아침,신선한 공기를 맞으러 바깥으로 나가면 좋겠지만 게으른 나는 베란다 창문을 활짝 여는 것으로 대신한다. 밤새 내가 뿜은 이산화탄소와 건물 벽에서, 혹은 가구들에게서 나온 모든 나쁜 것들이 창문에서 들어오는 깨끗한 공기에 밀려 나가고 있다는 믿음으로 집이 상쾌해졌다며 내 기분도 맑아지는 것 같았다.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새들의 부지런함도 새롭게 들리는 오늘 아침이다. 이미 많은 차들이 움직이고 여러 사람들이 아침 운동을 하는 것도 보인다. 출근을 하던 직장이 있었을 때는 이른 아침에 깨는 것이 당연했고 백수 행활 중에서도 꽤 최근까지는 잘 지켰었는데 언제부턴가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것이 쉽지가 않아졌었다. 모처럼 일찍 눈이 떠져 고요한 듯 부지런한 소리만이 들리는 아침 6시의 소리가 맑은 공기와..

오늘생각/2023 2026.03.29

어쩌면 나는

어쩌면 나는 나의 밑바닥인 최악의 상황까지 기다리고 있는 것은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들었다. 그러니까 통장의 잔고가 실제로 0원이 되고 아무것도 없는 상황에서 그런 위기 상황이 되었을 때 능력을 쓰는 사람이지 않을까 그런 생각말이다. 그리고 궁금했다. 과연 나는 진짜 당장의 100원이 없어서 아무것도 할 수 없을 때 어떤 능력이 나올까? 어떤 힘을 발휘하게 될까? 하는 궁금증이다. 위기에서 사람은 더 강한 에너지를 쏟아 초자연적인 힘을 내기도 하는데 만약 내가 그런 사람이라면 지난 6년간의 무력함이 설명된다. 그게 아니라면 나는 게으른 한심한 인간일 뿐이다. 하지만 나는 내가 다른 사람들과는 다른 좀 특별한 대단한 사람이라고 늘 생각한다. 많은 사람들이 현재 나의 상태와 현실을 보고 대신 한숨을 ..

오늘생각/2023 2026.03.29

봄 비

이른 아침에 깼는데 툭툭 빗방울 소리가 들렸다. 아주 오랜만에 비가 오는 것 같다. 날은 시간보다 어둡고 창밖을 보니 뿌연 안개가 가득했다. 내가 원하는 만큼 시원하게 오지는 않아 아쉬웠다.비가 왔을 때만 볼 수 있는 깨끗한 풍경과 선명한 색감이 기분을 맑게 해준다. 나는 이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빗소리가 잘 들릴 정도로 비가 내렸으면 좋겠다. 그런데 날은 점점 비구름이 떠나가면서 안개만 남겨 둔 것 같다. 이런 날은 따뜻한 커피 한 잔 마시면서 독서를 하기 좋다. 다만 나른해지면서 쏟아지는 잠을 깨기 위해 몸도 한번씩 늘려주어야 할 것이다. 비오는 날은 역시 센치해지면서 감성적이 되는 것 같다. 어떻게 해서든 지금 느껴지는 감정과 느낌들을 글로 표현하고 싶어 안달이 난다. 나름대로 세세하게 꼼꼼하게..

오늘생각/2023 2026.03.29

진료일 (2023.5.17)

어제 병원 문자에 교수님이 바뀐다는 연락이 왔었다. 찾아보니 경력도 많지 않고 젊은 사람이었는데 연세대라는 것 외에 정보가 없어 믿음 가는 구석이 없었다. 다른 병원으로 올겨야 하나 싶어서 여기저기 알아보다가 일단 오늘 보고 결정하기로 마음 먹었다. 3달만이어도 병원 가는 일은 귀찮고 가기 싫다. 어쩔 수 없어서 꼬박꼬박 가기는 하는데 특히 서울로 가서 안 좋은건 예약일을 변경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환자가 많아서인지 예약하려면 기본 3개월 이후니까.. 검사 때문에 아침을 먹지 않고 가는데 지난번 보다는 배가 많이 고프지 않아 다행이었다. 여전히 병원은 사람들로 꽉 차있어서 정신이 쏙 빠진다. 검사를 하고 나오면 바로 신장내과에서 접수를 하고 밥을 먹으러 내려왔어야 하는데 깜박하고 그냥 내려온 것을 식당..

헛된 시간이란 건 없다

시간을 헛되게 보내는 것 같아 죄책감이 들때가 있다. 누군가가 빈둥거리거나 즐거움만 찾아 사는 모습을 보고 한심하다고 생각하고특히나 그 누군가가 자식이라면 잔소리 폭격을 하기도 한다. 생각해보면 그런 시간들이 개인에 따라서는 필요한 시간일 수 있다. 길을 잃고 방황할 때는 대부분 목적없는 한심한 시간을 보내게 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 시간이 충분하지 않다면 정신차리는 시간이 더 늦어질 뿐이다. 그래서 방황할 때 자식이든 본인이든 기다려주어야 한다. 방황이 끝나고나면 그만큼의 깨달음을 얻을 수 있고 빠른 회복으로 결국 자기 자신을 찾을 수 있다. 그때 시작해도 늦지 않다. 인생을 살면서 단계를 밟아 성장한다고 생각했는데 그 단계의 순서는 개인마다 다르다는 걸 알아야한다. 일반적으로 대부분의 사람들..

오늘생각/2026 2026.03.04

싸움은 현명하게

싸움을 잘하는 사람은 오히려 함부로 공격하지 않는다. 피하기를 잘하고 잘 피할 줄 안다. 무조건 피하기만 잘 하는게 아니라 현명하게 피한다. 그러면 우리 인생에서 장애물을 만나거나 어떤 상황이 닥쳤을 때 무조건 피하는게 좋을까? 여기에서도 현명하게 하는게 중요하다. 무조건 피하기만 한다면 나중에 한꺼번에 감당해야 할 수도 있다. 정면으로 부딪혀 해결해야 하는 일이 더 많고 어렵지만 해내야 한다. 피해야 할 때와 부딪혀야 할 때를 잘 알게 되도록 이또한 많은 연습이 필요할 것 같다.잘 싸우기 위해. 2025.9.23.화

오늘생각/2025 2026.01.23

등대를 찾아

살면서 누구나 혼란스럽고 길을 잃은 것 같은 경험을 하게 된다. 어쩌면, 매순간마다 무언가를 선택하고 결정해야 할 때마다 평생 해야한다. 혼란에서 빨리 빠져나올 수 있는 방법은,등대를 찾는 것이다. 길을 잃은 것 같았을 때 등대의 빛을 찾아내기만하면 살 수 있다. 내 생각엔 그 등대는 ‘나’인 것 같다. 선택의 기로에서 잠시 서서 진정한 나를 위한 것이 무엇인지 생각하면 된다. 그러니까 나 자신을 제대로 찾아서 올바르게 사랑해준다면 아무리 복잡한 길에서라도 길을 잃지 않고 빠져나올 수 있다. 2025.9.6.토

오늘생각/2025 2026.01.23

희망이 없어보이는 상황이라면

철옹같이 조금의 빈틈도 보이지 않는 안전한 벽이 둘러쌓인 곳이라도 안전하지 않을 수 있다. 조금은 벌어진 틈이 필요하다. 우리는 숨을 쉬어야 하고 그 틈으로 산소와 빛이 들어올 수 있으니까. 우리에게는 그것이 필요하니까. 요즘 ‘워킹데드’ 시리즈를 보고있는데 생각을 중간중간 하게 된다. 생존을 위해 죽은자와 산자가 싸워야 하는데 바로 옆사람과도 목숨걸고 싸워야하는 세상이다. 아무도 믿을 수없고 희망이라곤 전혀 보이지 않는 상황일 때, 인간은 얼마나 어디까지 잔인해질 수 있고 인간성을 언제까지 가지고 살 수 있을까. 그들의 상황이라면 없던 용기가 생기고 힘이 생겨서 물불 가리지 않고 생명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 할 수 있을까? 포기하는 사람이 더 많을까, 계속 싸우고 버티는 사람이 더 많을까? 어..

오늘생각/2025 2026.01.22